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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빈 시간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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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l 15. 2021

폭염과 코로나의 콜라보레이션..

홀로 그리고 자유롭게..


정말 덥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전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폭염의 진수를 만끽하는 중이다. 한국의 경우는 타국에 비해 그나마 양호한데도 시골의 태양열은 살인적이다.


나의 경우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더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해졌다. 53세 쭈구렁 아저씨가 몸무게 50킬로 라는 해골 체형으로 다니려면 보기 어색해서 신경도 많이 쓰이고 예전엔 한 여름에도 긴팔에 가디건으로 체형을 감추고 다녀야만 했는데 지금은 몸무게도 많이 늘어서 반팔에 나시를 입어도 얼굴만 가리면 된다. 올해도 작년처럼 다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니 나이와 안 매칭되는 체형과 옷차림에 남들 눈 신경쓸일이 없다.


*몇년전에는 한 여름에도 털목 양말 신고 내복입고 지냈던적도 있다.


코로나 시국이 아니면 한 여름에 얼굴을 가리고 다닐수는 없다.


소화기관 내장들이 없어 술과 외식을 안하니 술집이나 식당에 갈일이 원래 없어서 집합금지에 영향 받을일도 생기지 않는다. 돌아 다니다 가끔씩 테이크아웃 냉커피만 마신다.



술을 안먹고 외식을 안하게 되면서 친구 지인들과 전화 수다로만 대부분 안부를 나누는데 요즘은 매일밤 밤하늘 쳐다보며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와인을 한잔씩 마신다. 펜션에 놀러온양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하늘을 보며 새벽에 잠깐 잠이들면 아침에 잠시 햇빛에 일광욕을 즐기게 되는데 그래서 앞판은 검정 구리 구리 구리빛이고 뒤판은 야리야리 살색이다. 어쨋든 초벌구이를 해 놓으니 하얋때보다 다들 건강해 보인다고 한다.


살이 오르기 시작해서 아날로그 저울 55킬로 도달, 시계줄이 한칸 밀려났다. 남자 시계는 전부 손목대비 알이커 헐렁거려 여성용으로 바꿨다.


살다말다.. 그러다 또 살다 그짓 하느라 까먹은 시간이 5-6년이다. 지금은 노부모 두분 뒤치닥 꺼리 하느라 매일같이 양쪽 다니며 할일이 생겨난다. 아버지 살던 집을 서울사는 집주인 대신 청소하 (페인트 칠하고 )수리 관리하느라 어머니를 혼자 두는 시간이 잦아져서 가장 불안한 가스렌지 교체하고 센서 달아 드렸다. 시간 설정해 놓으면 말로 알려주고 알아서 잠가준다. 기가지니 에게 TV 처럼 라디오도 틀어달라고 주문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잠깐이라도 매일 돌봐 주시는 아주머니가 오셔서 그나마 안심이 된다. 두분다 백신 2차접종도 무사히 마치셨다.


거리두기 4단계로 접어들면서 요양원에 방문을 금지해 달라는 공문이 내려와 당분간은 보호자 면회가 금지라는데.. 이것저것 주문해서 찾아 오라는 아버지 설득하고 쓸데없는 걱정꺼리 안 만들게끔 안심을 시켜 드린다. 아버지 쓰시던 물건 볼펜 한자루 안버리고 그대로 박스에 담아 보관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돌아 가시기전에 타인이 자기 물건들 정리하면 노인들은 심리적 타격을 입는다.)


폭염과 코로나 시국에도 공사판은 돌아간다.


폭염 덕분에 그나마 거리가 자율적으로 더 한산한것 같은데 올해는 정말 기록적인 살인 더위인것 같다. 아무리 덥고 코로나로 힘들어도 공사판은 최소 인원이나마 돌아간다. 삶에서 가장 1순위로 중요한것은 생명이고 건강이다.  무더위에 방역으로 수고 하시는 많은분들께 무한 감사를 드리며 야외활동 하시는 많은분들 코로나 + 더위 조심하시길..


https://brunch.co.kr/@yemaya/970


* 오늘이 제 브런치 독자분인 지뇨님과 내가 동시에 생일 축하 하기로 한 날인데 칠동안 뙤약볕에 집안일로 돌아 다니다 아버지집 페인트 노가다 하고 기진맥진해서 케익마련(생일)을 까먹었어요. 와인 한잔하며 마음만은 자축 Happy Virus 분사합니다~ 지뇨님나 생일 축하나눠요! 모두에게 생일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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