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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Nov 08. 2021

5공화국 청춘의 추억


5공화국(1981~1988) 이었던 80년대 전씨 아저씨가 전성기 시절에 나는 중고등학교를 다녔끝날무렵 막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응답하라 1988' 의 대학생 보라누나 세대다.


전씨 아저씨는 다른건 몰라도 건달 카리스마가 왕초노릇 할만했다. 저녁 9시만 돼면 일제히 TV 에서 '땡전뉴스' 가 뉴스 시간을 알렸다.


 "지금 시각을 알려드립니다." 란 멘트와 함께 뚜뚜뚜 땡 시계 그림 나오고 정각이 되면 뉴스 인트로와 함께 "전두환 대통령은.... " 이란 아나운서의 멘트로 뉴스가 시작되기에 '땡전 뉴스' 라 불렸다. 8년간 그랬다. 지금 젊은이들이 당시의 뉴스를 보면 북한 방송 비슷한것이 웃을수도 없고 울수도 없이 아... 오그라 들것이다.


국민이 죽어 나가고 학생들이 고문 당하고 살해 당해도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국민들이 정치엔 관심조차 갖지 못하게 협박 당했던 시절이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서 나오듯 대학생 자녀를 둔 모든 가정에선 "넌 정치에 관심 갖지마라, 절대 데모 하지마라" 가 매일같이 당부하는 가훈 이었다. (그러던 부모들이 노인이 된 지금은 태극기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거리에선 백골단과 운동권 학생들간의 최류탄 가스와 화염병이 날라다니는 시가지 전투가 일상적 이었지만 이전 군사 독재정권에 십여년간 길들여져 있던 대다수 민중들은 언론 보도만 보며 학생들 데모를 빨갱이들의 난동으로 여기고 이어지는 군사 권력의 독재적 통치를 익숙하게 받아 들였다. 허리띠 졸라매던  정권과는 달리 유흥 문화를 권장하고 권력에 순응하면 검은돈 들을 여기저기 풀어대니 그저 술먹고 살기좋은 세상이라고 흥청망청 돈 쓰기들 바빴다. (결국은 IMF 라는 국가부도 사태를 맞아야 했지만 말이다.)



통때부터 권력과 주변은 일반인과 다른 특권층으로 구분 되었다. 당시는 담배 수입이 금지 되었던 시대였는지라 양담배 구경하기가 (피다 걸리면 잡혀가던) 쉽지 않던 시절이다. 고등학생때 '솔' 이 가장 비싼 (5백원) 국산 담배 였는데 솔도 대통령 담배를 따로 제조했다. 일반인은 운 좋으면 1로 시작하는 특정 공장 넘버가 찍혀있는 담배를 청와대 주변 몇군데 담배 가게에서만 구할수 있었다.  1넘버 담배를 누군가 구해오면 학교 화장실이 난리가 났다. 일반 '솔' 담배와는 확실히 맛이 달랐다.  


어른께서 애정 사생활을 위한 야행을 다닐때면 일대가 주기적으로 정전된다는 검은차 행렬의 격담 소문도 돌았다. 근혜언냐도 해외 순방때 전용 변기들고 다녔다던데 특권 의식에 젖은 계층은 일반인들과는 뭘해도 달랐다. 론도 권력의 나팔수 노릇에 충실했다. 지금 정권에서 그런행동 보였다간 언론의 공습에 난리가 날것이다. 


5공화국의 장점을 특권층이 아닌 일반 시민 입장에서 궂이 아 보자면, 일단 국민들이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가 북한 김씨네 못지않게 확실했다. 지금처럼 신발 벗어 던지고 참모들과 식사한걸 방역위반 이라고 시민이 고발하면 그 시민은 어디론가 사라지기에 국민들이 예의범절 하나만은 잘 지켰다. 괴롭힘 당하는것 즐기는 변태들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각종 고문들 코스별로 돌수있다. 최대한 숨겨도 시민들에게 국가 권력이 행하는 각종 고문 사건들이 외부로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곤 했다. (대학생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은 끌려가서 사라져도 기사꺼리도 안됐다.)


https://news.v.daum.net/v/20211024050014380


일반인으로 위장한 백골단이 데모대에 섞여 학생들을 때려 잡았다.
전경은 최류탄을 쏘고 데모단은 화염병과 보도블록을 깨서 투척하는 시가지 전투가 끊이질 않았다.


시내 나가면 (특히나 명동)  실제 화생방 전쟁 경험을 할수 있었던 것도 진짜 사나이 같은 재미가 있다. 명박때 산성 레고놀이 하면서 최류탄 대신 물대포가 등장했는데 여름엔 나라에서 시민들에게 시원하게 쏴주는 물대포 피서도 공짜다. 최류탄도 그렇고 물대포도 정통으로 맞지만 않으면  죽으니 걱정할것 없다.  잘못돼도 지금 시대는 나라에서 장애수당 받을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찔한 시국 이었는데 어려서 몰랐다고 해야 하나.. 대학만 가면 똑똑한 사람들이 다들 왜 각하를 모욕하고 목숨걸고 빨갱이가 되는지 미스테리한 나라였다. 광주는 북한 첩들에게 점령당해 국군이 수복작전 벌인것이고 민간인 피해는 없다라는 뉴스를 철썩같이 믿었다. 모든 언론이 짜고서 한 목소리를 내는데 순박한 국민들은 안 믿을 재간이 없다. (지금 종편 방송들 하는짓이 그렇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4XX11400059


정치적으로 위기나 선거때마다 북풍을 단골메뉴로 국민들을 겁박해서 빨갱이가 곧 쳐들어온다고 북한에서 댐 건설해 남한이 물바다 된다며 (63빌딩 절반까지 잠긴다고)평화의 댐을 건설 하는 대국민 모금 사기극도 벌렸고 선거 막바지엔 북한에다 총 쏴달라고 부탁 하기도 했다. 



언론과 권력을 독점해 반대파는 탄압하고 계층갈라 특권층은 법위에서 놀고 민중들은 먹을것만 던져주면 된다는 당시의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시 혜택을 누렸던 특권층과 노인층의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그 시절로 가자고 난동을 부린다.


노인들은 그 시대를 경험으로 기억 하는데 2030 젊은층은 그 시대를 모른다. 개돼지 취급 당해도 정치에 관심만 안 가지면 온갖 유흥과 퇴폐문화가 장려되던 시대다. 태극기 노인네들은 그 시절이 살기 좋았다니까 자신들 생각 틀렸다고 인정하기 보다는 종편방송에 의지해 자신들이 애국자고 반대하면 계속 빨갱이 타령해야 마음이 편할것이다. (특전사 출신 문통이 빨갱이라 나라를 북한에다 갖다 바칠거라고 군대도 안간 자들이 집권전부터 주구장창 선동하고 우겨댔는데 임기말인데 결과는 정 반대로 드러나고 있다.)


2030은 지금 시대가 자신들에게 워낙 거지 같으니 한번 믿고 경험해 보고 싶은 맘도 들것이다. 야당(당시의 집권세력)후보 선출된것 보니 민주주의  맞긴 맞다. 나도 그 시절이 그립긴한데 시대가 좋아서 그리운것이 아니라 나이 먹으니 '청춘'이연령 시절이 그리운거다.



정치는 국민들 수준따라 다. 우리 세대야 민중의 지팡이가 몽둥이 였던 독재 정권을 이미 겪었던 바라 경험치가 쌓여 친숙지만 2030 이 지금 누리던 의식으로 80년대 의식구조 치를 따라 가려면 북한이나 미얀마에 간것처럼  낮설고 적응이 힘들거란걸 예상해 본다. 군사 독재 권력에 국민들이  터져가며 이만큼 민주주의 만들어 논것이다. 기성 세대들이 사상 개조한다며 실컷 때려놓고 노-오력 하면 될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우리때 노상 듣던 말이다. 맞으면 진짜 아프다.


https://youtu.be/ZHUQwXHjS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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