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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Feb 24. 2019

인간이 늙어 간다는건... 내 생각에..

100 세 시대를 맞이하여..


병노한 부모님 두분이 이혼해 따로 사신지가 16년 이다. 양측을 오가며 돌보아야 하는 자식 입장에서 답답한 부분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몸이 그럭저럭 건강할때는 별 문제 없었지만 내가 시골에서 사고나고 죽으려고 할때 두분이 같이 동시에 돌아가실 뻔한 줄초상 위기를 맞았던지라 시골로 다시 내려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 노인들은 혼자 놔두면 마음들이 허약해 우울증에 함몰돼고  쉽게 돌아가신다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다시 요양원에서 두분다 복귀해 예전의 생활로 돌아온것만 으로 감사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답답함은 여전히 계속 된다. 두분다 요양사 아주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온갖 자질구레한 생활들을 일일히 주변에서 챙겨줘야 하고 그것을 할 사람은 여전히 나밖엔 없다.  청소기가 망가져서 봐달라고 전화가 와서 아버지를 방문하고 왔다. 다행히 교회도 다녀 오시고 큰 문제는 없이 생활 하시는듯..


일반적으로 늙으면 생활에서 물러나 마음 편안하게 지낼수도 있는데 스스로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문제다. 어머니의 경우는  잠이 안온다고 억지로 수면제를 먹기도 하고  마음 먹기 나름임에도 대부분 혼자 놔두면 스스로 불안과 우울을 선택한다. 새벽에 커피를 리필하기 위해 거실에 나가보면 며칠씩 안자고도 편안하게 음악감상을 즐기는 나와 달리 어머니는 불안해서 밤새 TV 를 보고 사진들을 정리하고 먹지도 못하는 쓸데없는 요리를 하고.. 잠이 안오면 혼자있는 불안감을 어쩔줄 몰라 하신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70세 이상 부터는 본인의 마음 가짐이 그 사람의 수명을 전적으로 결정 짓는것 같다. 현명하게 늙어가는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아래는 100 세를 맞은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형석 교수의 인생에 대한 철학 인터뷰 이다. 스님들도 훌륭한 분들도 계시고 기존 종교인 중에서도 자신의 인생교훈을 통해 올바른 철학관을 가진 분들이 많음을 본다.


https://youtu.be/RaX81BG4_-0


로큰롤이 태동되던 시기, 비틀즈와 동시대 '악동' 이미지로 데뷔했던 '롤링 스톤즈' 가 아직도? (얼마전 까지도) 활동하며 보여준것... 인생을 한결같이 자신에게 충실하게 산다는것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시대를 관통한 걸축한 악동인 멤버 모두 할아버지가 돼서 칠순을 넘겨 보컬인 믹 재거는 노래 발음도 안되고 기타 리프는 맺고 끊음이 없이 리듬이 새고..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관객들이 응원과 호응으로 채워준다.


The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

 https://youtu.be/hOtTj2eRrWY

The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 Satisfaction

https://youtu.be/poXvMBhjSWk


70대 노인이 돼서도 이렇게 수십만명 관객 앞에서 뛰고 노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의 소시민 노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약들을 테이블 한가득 쌓아놓고 사신다. 특히나, 혼자 계시는 아버지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계심에도 여전히 햇반에 라면.. 본인이 그것을 더 선호 하시니 주변에서 뭐라 할수가 없다. 본인들의 마음이 이미 삶의 즐거움과 활력을 잃고 인생을 주체적으로 끌고나갈 생각을 못하니 외로움에 불안해 하고 모든일에서 주변의 도움만을 바라게 된다. 그것이 일반적인 인간 노인분들의 삶의 모습들이다..


나의 경우, 3년간 병치례 하면서 폭삭 늙는 바람에 이전과 완전 다른 모습이 됐다.  살이 너무 많이 빠지고 얼굴 골격이 여성처럼 가늘어져 피부는 주글거리고 눈은 해골처럼 움푹 패이고 치아배열이 완전히 이그러졌다.. 


봄이 온다..지난 3년간 시체처럼 변한 몸에 바람을 불어 넣어 조금씩 팽팽하게 살아있는 사람 몸으로 만들어 나가야 겠다. 지금 부터는 복구타임이다. 2년전 병원서 나오면서 택시기사 에게 60대로 오인받은적도  있었고 어딜가도 아버님 소리를 들었다. 더 이상 아버님 소리 들으면서 노인네 취급 당하는건 사절이다. 노화에 순응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그렇게 되리란것을 수긍하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복구가 될지 일단, 가본다..


https://brunch.co.kr/@yemaya/308


한달만에 뵌 아버지도 나보고 얼굴색이 좋아졌다고 한다. 주변에서 다들 그러는거 보면 말랐지만 때깔은 점점 살아나는것 같은가 보다..좋은 징조다. 비장,췌장 이 없으면 면역력이 없고 피를 못걸러  피부가 검어지고.. 나에겐 다 헛소리다. 약 먹는건 하나도 없고 이전과 달라진건 위장이 없어 많이 못 먹는다는것 하나다.. 수십년 매일같이 퍼붓던 술은 끊었고 하루종일 줄담배와 커피 무한리필은 그대로다. 아무것도 안하긴 싫으니까..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은 스스로가 마음 먹기 나름이다. 젊은이들 이여.. 모든 가능성을 가진 젊음을 소중히 하라.. 제로 (Zero)라는 확율은 물리학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나 아프리카 한 부락의 원주민이 미국 대통령이 될 확율은 지구인류 분의 1 이지  결코 제로가 아니다.. 마음 먹는순간 확률은 기하 급수적으로 줄어들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하면 계속 줄어든다.


인생을 최후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 충실하라. 단 한점의 후회도 남기지 말고 매순간 현실을 만끽하라..한 사람의 인생은 온 우주와도 맞 바꿀수 없는 보석이니까... 실패 하는것 보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안하며 흘려보낸 인생 낭비가 더 후회 스러울지도 모른다..


https://brunch.co.kr/@yemaya/729


Tiger in the night

https://youtu.be/IyVdcr2hn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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