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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Feb 03. 2019

각자의 '에고' 가 쓰고있는 색안경..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완고함.


현대의 심리 인지학에서는 '모든 인간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을 본다' 라고 여러 실험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정의 내린다. 2천년전 카이사르 역시 같은 말을 남겼다.


에고들의 실체를 보노라면 그 완고한 틀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어떨땐 아예 대화가 통하지 않음을 자주 느끼게 된다. 에고들이 대화가 잘 통한다 함은 자신과 같은 성질의 에고를 대할때 뿐이다. 예전에 죽을만큼 아플때도 분명히 한국말로 정확하게 내 상황을 설명해도 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는데 지금은 모든 상황에 대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판단으로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예전에 투병생활 할때는 죽음이 두려우면서 왜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냐며 자기를 속인다고 꾸짖는 미친놈도 있었고 정말 죽기 직전에 죽을만큼 아프다고 하소연해도 내가 차분하게 말하면 대부분이 (의사마저도) 내말을 무시했다. 심지어는 항암 주사를 맞고 있어서 나가기 힘들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바늘 낀채 만나자고 졸라서 그 상태로 만나서 하루종일 같이 놀았던 친구도 있었다. 식구들은 물론이고 나름 친하다는 사람들 조차도 내가 하는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https://brunch.co.kr/@yemaya/296

https://brunch.co.kr/@yemaya/351


성인이 된 사람들은 자기를 기준으로 모든 이해와 판단을 내리는  색안경을 쓰고 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나름 터득한 도구라고 믿고 있겠지만 그 판단 기준은 오직 자신들의 의식 한계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한정된 사실만을 받아들이거나 실체를 왜곡하게 된다.(가장 강력한 색안경은 종교라는 색안경을 썼을 경우같다.)


예수님은 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수 없다.. 이런식의 이야기를 남긴것 같은데 그 말의 실체는 바로 성인 에고들의 왜곡된 의식 색안경을 말하는것 같다. 모든 사물을 자신만의 왜곡되고 한정된 색안경 필터로 받아들이는한 모든 일에서 진실과 실체에 다가가긴 너무나도 어렵다. 예수님 이후 몇천년이 지나도 믿는다는 신자들이 성령 한번 접하기가 그리도 어려운것도 그 때문이다. (그 유명한 성녀라 일컫는 테레사 수녀도 죽기전까지 성령을 못만나 자책했다고 알려진다.)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말을 받아 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자들이 신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쉬운말로 수없이 말해도 에고는 자신의 틀로 왜곡해 해석하고 실체를 받아 들이려 하지 않는다. 외국어 배우기가 아이들은 쉬워도 성인들은 너무나 힘든것도  그 때문이다.외국말 자체보다 무조건 에고의 틀인 한국말로 컨버팅을 해서 받아들이려 하기 때문이다. 있는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능력 이야말로 기적이다.


https://brunch.co.kr/@yemaya/441


대부분은 사람이 하는말을 그 말하는 사람의 재산과 직업 지위로 받아들일지 무시할지를 판단한다. 같은말을 해도 부자로 성공한 사람의 말은 받아들이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이 하는말은 무시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부분과 관점도 에고들은  전부 다르다. 일반인들은 내가 깨달음과 자유를 말해도 환자의 발악 같은 비명 이라고 동정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내가 하는말의 본질 보다는 자신들의 색안경으로 나를 암환자 라고 재단하고 왜곡해서  판단하기 때문이다. 달을 보라고 가르키면  손가락 모양새만 살피는격이다.


전혀 아님에도 내가 살아있는것이 악착 같아서 그렇다고 식구들을 포함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사실을 이야기 하자면 그냥 생사에 신경을 전혀  안쓸뿐이다. 내 심정을 잘 안다고 말하는 암환자분들은 사실 건강과 생사는 더이상 관심사가 아니기에 전혀 신경 안쓰고 있는 내 심정을 아예 이해 못한다. 하루 커피(요즘은 살찔라고 믹스커피) 열잔 이상에 줄담배 생활은 항상 그대로다.



내 상황으로 인해 내가 마음의 깨달음과 자유를 얻었다.. - 라고 설명하면 대부분은 말의 핵심보다 내 상황만을 받아 들여 동정하고 안쓰럽게 받아 들인다. 내 이야기의 핵심 보다는 내가 얼마전까지 암환자에 내장이 없는 장애인 이라는 선입관이 우선하기 때문이다.깨달음이 아닌 장애라는 부분을 핵심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과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통할리 없다. 


순수하게 내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경우는 나와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지만 핵심이 아닌 상황만을 동정하고 받아들이는  경우는 이질감을 겪게 된다. 왜 에고들은 모든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색안경 필터로 판단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걸까.. 이해를 못하겠다면 차라리 그냥 내가 자신이 생각하는것과  다르다는 것만 이해해줘도 고맙겠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 이라는 색안경으로 부자들을 재단하고 부자들은 '부자' 라는 색안경으로 가난한 자들의 모든것을 재단한다. 가난한 자들이 작은것에서 기쁨을 찾으면 그 기쁨에 대해 공감보다는  대부분의 부자들은 안쓰럽게 동정하며 우월감을 즐긴다. 이혼하는 부부들 보면 전부 자신만의 색안경으로 상대를 재단해서 모두 자신이 피해자 이고 쌍방 과실 이라는 객관적인 진실은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 나라는 세대간, 지역간, 정치도 좌우로 갈리워 자신들의 색안경으로 서로 자신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정의라고 부르짖는다.


나는 돈이 없다고 부자들에게 열등감을 가질 이유가 없고 남들과 비교해 내장이 없다고 한탄할 이유도 없다. 일반인과 다를뿐 이니까. 내장이 없어 남들보다 조금먹고 조금 자는건 장애가 아니라 다른것이다 . 나는 내말을 왜곡해서 받아 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말로 설명을 해도 그 내용은 왜곡되서 전해진다는걸 수없이 경험하고 있다. 이해 시키는게 불가능할땐 장기하 밴드의  - 나는 당신들과 다르다. 그건 니 생각이고- 이것이 정답이다.. 자신의 색안경을 벗기전까지 어떻게 설명해도 모든 진실은 그 필터 안에서만 한정되게 전해질 것이고 자신이 바라보는 만큼만 진실을 수용한다면 그 믿음에 충실하면 되고 그 판단에 대한 책임도 기꺼이 지면 될뿐이다.


나는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고 별다른 아젠다가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내가 느낀 그대로 순간을 기록할뿐이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가장 쉽게 할수 있는일이기 때문에.. 나는 한국말을 하니까 내 말을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틀로 왜곡해 받아들이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면 좋으련만.. 어릴때부터 집안에서도 이해못할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웠는데.. 진실이 통하고 사람들이 대화의 벽을 느끼지 않게끔 색안경들이 없는 투명한 세상이 언젠간 오기를.. 그래야만  더이상 에고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에서 소외감 없이 살아가겠다.. 


https://youtu.be/akdAvg8SO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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