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Mar 08. 2019

봄날..'우리'가 가볍게 살아가기..

미세먼지 있어도 봄은 봄이니까...


중국발 미세먼지 사태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태는 아닌듯.... 연극 공연 초대해준것이 고마워서 식사 대접으로 스타필드 에서 터키음식 세트.. 예약하고 오랜만에 어리버리 외출에 나선다.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이것저것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빠진듯... 뭐가 빠졌을까 운전하면서 한참 생각해보니 향수 사놓고 뿌리는걸 깜박했다. 몇년동안 안하던 격식 차리려니 빈틈이 여기저기..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은 안먹어도 되는지라 거창한 음식들 보다는 간단하게 집어서 여러가지 맛을 보는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 이전까지 모든 요리와 음식은 술안주로서만 의미가 있었고 배채우는 용도는 라면등 아무거나로 때우는식  이엇던것 같다.


 직접 터키인들이 하는 오리지널 터키 음식들이 입맛에 짝짝..붙는데 정말 맛있었다.  나야 위장이 없으니 최대한 먹는다고 했는데 나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려고 그러셨는지 오신분이 너무 안먹는다.  둘이서 제일 단순한 케밥, 치킨커리 &라바쉬 세트를 절반가량 남겼다.  딸려나온 탄산 음료는 내가 두잔다 마셨다. 그야말로 배를 채운다기 보다는 맛을 즐기는 차원으로 먹는다는 행위를 즐긴다..



줄커피와 흡연을 위해 스타필드를 나와 외부에 있는 1981 카페로 가서 마음껏 커피를 마시고 흡연을 한다. 이 카페는 1잔 더 마실때 마다 천원씩만 더 내면 되는지라 머그컵으로 3잔을 연속 마셨고 그분이 직접 집에서 로스팅을 한 아이스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와서 조금씩 나눠 먹기도.. 역시 커피는 직접 로스팅을 해야 제대로 된 커피맛이 난다. 인스턴트 커피가 집에 종류별로 십여종이 있지만 직접 집에서 로스팅한 커피를 먹어보니 확실한 맛의 품격의 격차를 느낀다. 냉동음식과 요리점의 차이.. 역시 음식은 바로 만들어 먹어야만...


미세먼지가 날리는 가운데서도 즐거운 봄날 소풍을 가졌고 마음껏 수다를 떨수 있었다. 누군가 내가 수술하기전, 이런 일상 기록들을 남겼더라면 그토록 수술전에 내가 불안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지금 나의 기록은 바로 그런 일년전  나와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https://brunch.co.kr/@yemaya/353


https://brunch.co.kr/@yemaya/358


살아남더라도 기저귀를 차고 시체처럼 살아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보라.. 위장,비장,췌장,대장, 다 잘라내고 내장이 없이 소장 하나인 몸으로도 가볍게 생활에서 할거 다 하면서 일상생활로 하나씩 복귀하는중 이다. 술먹는거 하나만 없어졌다.2년전, 항암 하기전 일년 생명연장이 최선 이라고 희망을 갖지 말라고 말하던 의사 선생님 말씀은 확실하게 틀렸음을 이제 증명했다. 마약도 끊었고 소화제도 안먹고 먹는 약이나 보충제 일체 없다.


어제는 거의 일년만에 침대에서 편안히 잤다. 음식을 안먹으면 침대에서도 정상인처럼 누워서 잘수있고 활동도 가볍게 자유롭게 할수 있지만 음식을 먹으면 먹은만큼 소화에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역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상체를 올리고 자야하고 먹은 양만큼 소화에 따른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된다. 잠을 거의 안자면 시간이 많이 생겨서 재미난 영화들을 밤새 많이볼수 있다.. 장점일까 수면 장애일까.. 남들과 달라도 내가 편하다면 그것은 장애가 아니다.



엄마가 집에 있는 커다란 화분들을 키우기 힘들다고 전부 내버린지라 미세먼지 때문에 식물을 하나씩 다시 장만해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돌선물 이라고 화분을 선물 받았다. 내가 원하는걸 정확하게 알아차린것이 신기.. 이전에도 환자냄새를 없애고 싶다 생각했더니 바로 수제 향수를 선물 받은적이 있다..


내가 수다를 떨수 있다는것도 보통 사람들 상대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대부분이 말이 안통할걸 알기에 나는 입을 다물고 거의 무슨말을 해도 들어주기만 하는 입장인데.. 내가 내 이야기를 한다는건 내가 일반인의 의식에서 보자면 황당한 이야기를 해도 상대가 공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이다. 놀라운 일이다.


나는 살기위해 내가 죽어야 한다는 상식이라고 말하는 집단의식에 끌려다니는것을 그만 두었고 그런 나와 동조하는 사람이 한명이 늘어나면 그것은 '우리' 가 된다. 나와 이야기가 통하는 '우리'가 생겨난다는것.. 상식 이라는 집단 의식에 대항할수 있는 내가 더 커진다는것을 의미한다.


"나는 신성과 성령을 믿는것이 아니예요.. 직접 느끼고 아는것이예요.. 단순히 믿는다는것과 무엇인지 안다는건 전혀 다른 말이예요.."


그런 내 말이 무슨말인지 예술인 으로서 이해하고 공감 한다는것.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할수가 있다. 알기 때문에.. 아는자에게는 믿음이란것이 필요치 않다. 당연히 종교의 틀에 갇힌 장님들이 하는 말들이 귀에 들어올리 없다.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경전 같은건 몰라도 더 신앙심이 깊은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무지한 종교인들 처럼 뜬구름 잡듯 믿는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이미 알고있는것이다.. 그런 공감대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면 그것은 내가 아닌 '우리'가 된다. 나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우리(WE)' 라는 100마리째 원숭이가 곧 드러날지도 ..


https://brunch.co.kr/@yemaya/41

Nacho Cano - Al encuentro del alma (Instrumental):

https://youtu.be/LpmkG50cKM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