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 감정조절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책> 中
사랑, 사람을 겪어 성장하고 있는 우리에게.
[사랑, 사람]
사랑, 사람 관계에서 거짓말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계산하지 않는 것'아닐까. 솔직히 모두 계산하면서 마음 주고 있잖아. 주는 것만으로 행복을 얻는 사람? 과연 자신이 준 만큼 사랑받지 않았어도 그만큼 줄 수 있었을까. 혹은 그만큼 바라지 않고 그럴 수 있었을까. 그러니 모두 그냥 솔직하게 원한다고, 그래서 해주고 있으니까 그만큼 해달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건 어떨까. 솔직한 사람이 더 계산적이고 노골적인 사람이 아니라, 그냥 진실하게 사람을 대하는 멋있는 사람이 되는 그런 결말은 어떨까. 이 사람들은 관계가 끝날 때 마지막 화살을 자신에게 쏘더라. 너무 마음을 크게 줬다고, 너무 솔직한 탓에 상대를 질리게 한 거라고, 내가 표현을 조금만 덜 원했어도 괜찮았을 관계였다고.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관계를 못 끊고 있었기에, 속도와 크기를 못 맞춘 자신을 탓하기 바쁘기에, 그들은 오늘도 자책하고 있을 거다. 자신의 그릇 크기를. 자신의 솔직한 성격을. 마음을 한없이 준 과거를. 탓하기 바쁘다.
그리고 이미 변한 우리의 관계를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며, 너무 솔직했고 솔직함을 원했던 자신을 탓하느라 힘들어하고 있겠지.
관계 속에서 피어난 감정에 솔직해서 그만큼 사랑과 관심을 표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연애할 때 더 마음이 큰 사람 포지션을 얻기 마련. 그리고 상대의 표현이 부족해서 서운함을 느낀다. 더 큰 표현을 원한다. 난 더 줄 수 있으니까. 그저 그전에 확신하고 싶어서. 상대도 나와 같은 생각과 마음임을 확인받고 늘 사랑을 주고받는 기분을 유지하고 싶어서. 그들에게 마음은 표현해야 가치 있는 거라서 원하는 거다. 하지만 방식과 빈도는 사람마다 정말 다르기에 관계의 간극이 생긴다. 상대에게 충분히 닿을 수 있도록 말과 행동을 적절하게 섞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물론 감정에 솔직한 사람들도 잘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그래서 이 부분이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정도를 맞춰가야 하는 첫 번째 난관인 게 아닐까. 서로의 갈증과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말로만 표현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고, 행동만으로도 전달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근거가 필요하고, 행동은 보여줄 수 있는 한계가 있고 행동으로만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 존재하기에 어렵다. 한 가지만으로 말과 행동의 한계를 넘고 빈틈을 채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평소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 본 사람에겐 뭐든 어렵다. 말도 행동도 해봐야 늘 수 있는 거라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원래 그렇다며 못한다고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는 겁쟁이도 많다. 사랑을 받는 데에도 한계를 만드는 안타까운 일이다. 안 해 본 사람이라고 그 표현을 거절하지 않고, 더 많은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직접 보고 배우거나 상대가 입력해 준 대로 시도해보면 그 관계는 더 깊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사랑도 충분히 더 크게 경험할 수 있을 텐데.
표현을 원해서 말하면 그만큼 목말라 보이고, 구걸하는 못난 사람 같아 보일까 두렵다. 그저 진실한 마음을 전달받길 원했을 뿐인데. 한순간에 애정결핍이 되니까. 표현이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부탁할 때 되게 비참하다는 걸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 상대가 부담을 느낄까 봐, 질려할 까봐, 그거 하나로 징징대는 사람 같을까 봐, 누르고 누르다가 내뱉은 또 다른 솔직함일 뿐인데.
그러니 표현에 인색한 사람들아, 사랑하고 있는 이에게 한 번 아낌없이 전달해 보자. 상대가 그렇게 원하다는 데, 비싸고 닳는 것도 아닌데, 한 번 해봄으로써 표현의 기쁨을 함께 느껴보자. 대체 어느 정도 줘야 만족할지에 대한 의문도 갖지 말고 일단 줄 수 있는 만큼 현재 관계에,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한테 쏟아 보자. 마른땅에 물을 준다고 줬어도 말라있는 땅만 탓할 게 아니라, 내가 챙겨간 물이 그 땅의 크기와 깊이에 비해 부족했다고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당신 곁에 있는 그 사람은 당신이 주는 사랑에 감사할 줄 알며, 그보다 더 큰 사랑을 보답해 줄 그런 사람이니까. 마르지 않은 애정을 변함없는 모습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진실하게 사람을 대할 줄 아는 멋있는 사람아. 수차례의 관계에서 사랑을 구걸해 오면서 스스로가 애정결핍 같고 사랑에 목마른 사람 같다고 생각했을 텐데, 절대 아니다. 그저 당신은 말의 무게와 힘이 크다는 걸 알고 이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일 뿐. 감정에 솔직하며 이를 표현할 때 예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자일 뿐이다. 그리고 상대에게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얼마나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당신에게 예쁜 말을 많이 해주는 사람을 만나자.
진실하게 사람을 대할 줄 아는 멋있는 사람아, 사랑을 구걸하고 못난 사람이 되는 관계는 벗어나자.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