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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 Oct 21. 2022

초라한 약자의 자기 위안

시 열.

죽음은

그의 꿈을

알고 있었다.

죽음은

그를

정으로 이해했다.

죽음은

그에게

태풍처럼 들러붙었다.


흐릿한 그의 존재가 재밌다는 듯 죽음은 그를 매만졌다.

놀리듯 건드리는 손짓에

그의 화소가 점점 줄어든다.





내 친구야,

나는 죽는 법을 미리 배워뒀단다.


/어쩐다니..

사라져 가는 니 몸을 봐./


친구야,

나는 죽음의 맛이 밍밍하단 걸 알아

시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운 좋게도 맛을 봤지 뭐야.


괜찮아

나를 위로해주러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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