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간관계, ‘양’보다는 ‘질’
여러분들은 내가 가장 힘들 때 부르면 바로 달려와 줄 것 같은 친구가 있나요? 저는 ‘친구’라는 관계에 집착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도 많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는 게 저에게는 너무 즐거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꼭 모두와 절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더 많은 사람들을 알고 교류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덧 친구가 많아야 좋은 것이고, 친구가 많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연말에 약속이 얼마나 많은지, 약속과 모임이 많은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고, 또 생일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지가 대단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 이렇게나 친구가 많고 인기가 많아’하고 자랑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때로는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으면 서운하기도 하고, ‘친구가 별로 없나’ 하고 위축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저에게 얼마나 많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웰니스에는 많은 영역이 있습니다. 나의 몸과 마음, 신체적 웰니스와 정신적 웰니스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늘은 사회적 웰니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사회적 웰니스(Social Wellness)란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지지와 삶의 만족을 얻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건강한 인간관계‘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있어요. 행복의 조건에는 총 세 가지가 있는데 돈, 관계, 자아실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연결되어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서 무한한 존중과 사랑을 받는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결국 얼마나 많은 인간관계를 맺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인간관계를 맺느냐인 것 같아요. 즉, 관계의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는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가족, 친구, 연인, 이웃, 직장 동료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게 됩니다. 꼭 모두와 친해지고 양질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가식적으로 대하고 가짜 관계를 맺으라는 말이 아니라, 때로는 ’느슨한 연대‘에서 오는 안정감과 만족감도 있으니까요. 모든 인간관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꼭 모두와 잘 지내야 하고 친하게 지내야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내가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수 있고 존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관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관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사회적 웰니스도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거든요. 저는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세상을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그런 깊은 관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그런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이 있을까요? 가족, 친구, 연인 어떤 형태이든 다 좋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있는지도 꼭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나에게 정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지 못할 확률도 크니까요.
저는 기브 앤 테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누군가가 저에게 사랑과 지지를 쏟는 만큼, 저도 그만큼 돌려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더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갈 길이 너무 멀지만요. 여전히 받는 게 너무 좋지만, 누군가가 저를 떠올렸을 때 ‘진짜 내 편’인 사람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거든요. 받는 사랑만큼 주는 사랑도 참 기쁜 일이니까요.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읽으며 ‘진짜 내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누군가에게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또, 이미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감사함을 표현해 보세요. 더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내 옆에 있는 진짜 내 사람들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 웰니스의 첫 번째 우선순위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