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기분이 들 때

by 트윈플레임

진즉에 알고 있었다.

내가 천재나 일등이 아니라는 걸.

그것보다는 오히려 중간쯤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에 가깝다는 걸.


하지만 가끔은 평균에 수렴하고자 하는 나의 소망과는 달리 꼴찌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 기분이 한없이 밑으로 가라앉는 날.

'그런 날이 있어, 이 기분이 나를 지배하게 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며 떨쳐버리면 된다는 건 익히 들어서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아는 것과는 달리 실행은 쉽지 않다.


오히려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은 한번 시작되면 사정없이 바닥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평소에는 나오지 않던 비교센서가 갑자기 작동이 되면서 다른 이들의 삶에는 핑크빛 필터가 끼워져 보이고 내 삶에는 회색 필터가 끼워진다.

어쩜 그렇게 다들 예쁘고 날씬하며 친구들, 가족들과도 관계가 완벽하며 아이들도 똑똑하고 천사 같고 돈도 잘 벌고 멋진 곳으로 여행도 잘 다니는 멋진 사람들인지!


나만 뒤처지고 꼴찌가 된 것 같은 이 기분.

위험 신호알람이 울린다. 삐삐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도 여러 가지 대처방법이 있다.

맛있는 걸 먹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기도 하고, 책이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기도 한다.


오늘은 이 방법을 써본다.

내 마음을 탁탁 톡톡 키보드를 두드려 글로 남겨 본다.

글로 써서 읽어보니 못난 마음이 더 못나 보인다.

그런데 이게 또 좀 웃기기도 하다.

겨우 이까짓 것 가지고 인생이 어쩌고 삶이 어쩌고 우울하다고 난리를 쳤나.

삶이 고통이란 걸 몰랐나 이 친구야.


나란 인간을 저 멀리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동시에 내 마음의 짐이 한낱 조그만 모래알 같이 느껴진다.

음. 이 방법도 쓸만하군.


오늘은 이렇게 마음의 바닥을 치고 올라가 본다.

아우, 그런데 왜 다들 저렇게 멋지게 글을 쓰는 거야.

부럽다, 부럽지 않다.






* 이미지 출처 : Unsplash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장래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