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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애미 Sep 02. 2021

바지락 솥밥

20여 년 전 신혼초에 청담동 쿠칸이라는 곳에서 주말 요리수업을 열심히 들었었다. 

감각적인 요리 선생님의 기발한 메뉴들이 매주 펼쳐졌고, 신기한 식자재부터 기똥찬 플레이팅까지 매주말 아주 흥미로운 수업이었다. 요리수업으로 친하게 된 선생님이 요즘은 연희동에 계신다.

까사스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신 분인데, 의식 주색이라는 공간에서 발효 장인의 요리수업이 열리기도, 유명 포토의 사진 수업이 열리기도 혹은 유명 셀럽들의 인생 수업 등등 재미난 인생 수업을 기획하고 다양한 수업이 열리는 곳인데 몇 달 전 이곳에서 먹었던 바지락 솥밥이 자꾸 생각난다.


요리 수업은 아니었지만 대표님께서 알려주신 레시피로 오늘은 바지락 솥밥을 해보기로 했다. 

싱싱한 바지락만 있으면 되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특이한 솥밥이다.


먼저 바지락은 반나절 이상 소금물에 해감하고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쌀과 동량의 물을 준비하고 이안에 들어가는 초밥용 계란 구이가 필요한데, 모노마트나 사러가 같은 식자재 마트에서 파는 제품인데 계란으로 얇게 지단 형태로 조리된 계란 제품인데 일본식 초밥에 들어가는 계란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걸 직접 하려면 계란이 30개 정도 필요하다...................... 그냥 사서 쓰는 게 좋다.

오래전에 이촌동에 오래된 가락국수, 초밥집이 있었는데 그 집 김초밥 안에 이런 게 들어가서 이 집 메뉴를 요리 선생님께 배운 적이 있는데, 정말로 계란이 30개가 필요하더라. 

요게 달콤한 계란말이 맛인데 이 솥밥에 들어가면 아주 감초 같은 맛을 낸다. 냉동상태로 판매하니 미리 사두면 좋다. 


다인 푸드에서 초밥용 계란말이도 팔고, 효성, 아워홈에서 계란말이 냉동도 판매한다. 조금 맛이 다른데 일본 제품을 꺼리는 분들은 이 제품을 추천한다. 

일반 솥밥과 마찬가지로 쌀과 동량의 물을 넣고 깨끗이 손질한 바지락을 넉넉하게 넣어 솥밥을 불에 올리고

센 불로 8분 정도로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13분 후 뜸을 들이면 된다.


계란말이는 잘게 잘라 마지막 3분 정도 남았을 때 넣어주고 불 끄고 뜸 들일 때 야채를 넣어주면 된다.

기호에 맞게 좋아하는 파란색 야채를 넣어주면 좋은데 나는 오늘 쪽파와 파슬리를 조금 넣었다

파슬리 향이 잘 어울리고 보기에도 근사하다.


손님상을 준비할 때 바지락 솥밥 하나만 해도 근사한 일품요리 아이디어로 활용 가능하다.

오랜만에 쿠칸에서 배웠던 요리 레시피들을 하나씩 꺼내 해봐야겠다.

선생님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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