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5살이 5년 계획을 왜 쓰는건데

그치만 만 30살이면 워홀 갈 수 있는 마지막 나이인걸

by 낸시

5년 계획하면 첫번째로 나오는 나이는 대부분 40대 후반, 50대가 관련 검색어로 뜬다.

50대면 보통 퇴직을 앞두고 있는 나이이니 5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놀랍지 않다.

그때쯤이면 보통 자신들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고, 모아둔 돈, 가족 계획 등등이 모두 정해져있는 나이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말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5년 계획은 일단 당장 세우는게 가장 좋아.

특히 나와 같은 나이라면 완전 추천한다. 5년이면 만 30살이지 않는가.


대체 30살이 뭐가 특별하다고 새로운 기록, 새로운 계획을 세우니, 라고 한다면, 현재 만 25살인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만 30살이 워킹홀리데이 갈 수 있는 마지막 년도인걸?"

물론 나라별로 나이가 더 많아도 갈 수 있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워킹홀리데이의 마지노선의 나이는 만 30살이다.

그래서 만 30살은 중요하다.

만 30살이 되었을 때, 한국을 훌쩍 떠나 새로운 곳에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거의 1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에, 만 25살인 지금으로부터의 5년마다의 계획이 중요해졌다.


또한 만 25살에서 30살은 많은 것들이 바뀐다.

현재 대부분의 결혼 나이대이기도 하며, 또 이때 세운 가족계획으로 미래를 대비하기도 한다.

이직을 고려하고, 승진을 처음으로 고민해보는 나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 25살에 세우는 5년 계획은 중요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5년 계획은 중요하다.

5년 계획은 5년동안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5년 후 마다 쟁취해놓았을 목표들을 설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5년이라니.

특히 20대인 나에게 5년은 너무 먼 미래 같았다.

아마 다른 20대 직장인들, 대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5년 목표가 없다면 1년 동안 열심히 살더라도 내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니 5년 계획은 내 인생을 대충이라도 계획하는 방법이다.


나는 고등학생을 막 졸업했을 때 대학교 졸업 이후 무엇을 할 건지에 대한 목표조차 세우지 않고, 아무곳이나 떠다니는 해파리같았다.

만약 계획이 있었더라면, 아니면 사소한 목표라도 있었더라면 아마 졸업하는데 이렇게 오래걸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1, 2학년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에 적응하면서 그냥 흘러가는대로 인생을 살았고, 코로나가 있었던 3학년 동안 집에서 수업을 들으며, 내가 대학생이 맞긴한건지 의문만 들다가 3년을 낭비하고 말았다.

물론 행복하게 친구들과 논 기억도, 열심히 수업을 들은 기억도 있지만, 이 긴 시간을 뭘 하면서 보냈니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 뒤에는 더 늘어지기 시작했다.

목표가 없으니,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고, OTT들을 돌려보며, 내 인생의 방향을 전혀 찾지 못한채, 조용한 방황을 시작했다.

사춘기도 조용하게 지나갔던 나의 이러한 행동은 부모님에게도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릴때, 엇나가지 않고, 가라는 길로만 가봤으니,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야. 원래 새로운 걸 하기 전에 좀 쉬고 가도 돼. 그대신 쉬면서 너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해봐. 그래야 새로운 길로 잘 다져지지."

그 말에 머리를 맞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비록 계획은 없지만, 일단 나가서 난생 처음으로 영어학원 아르바이트를 해보았고, 어릴때 꿈이었던 개발자를 해보고 싶어, 냅다 데이터 머신러닝 부트캠프를 진행했다.

그렇게 1년 반을 보내고 4학년으로 돌아간 대학교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졸업 논문, 졸업 팀 연구 프로젝트, 조교 등 4학년 동안 열심히 보내고 졸업한 대학교는 나에게 논문과 프로젝트 결과물 그리고 학기 중에 다 써버려서 텅장이 된 통장만을 남겨줬다.

그리고 난 여전히 갈 곳을 잃은 미아나 다름 없었다.

동기들은 대학원, 회사 등등으로 이미 결정이 되어 떠난 후였고, 나는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였다.


그래서 나는 일단 냅다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IT 회사를 들어가보겠다는 목적 하나로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하며 취업준비생으로써 살아가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신입사원이 된 올해, 나는 아직도 인생 목표가 없었다.


돈은 다 모으기니까 모으는 것이었고, 공부는 다 하니까 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는, 그저그런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인생 목표를 되찾기 위해 5년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마다 내가 목표할 것들. 내가 5년동안 열심히 노력해 쟁취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가며,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너의 인생 목표는 뭐야?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이때쯤 이걸 하는게 목표야 라고 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다.


5년 계획은 인생의 지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이 큰 틀에서 안 바뀌었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으로 만드는 지표들이다.

누구든 갑자기 집에 엄청난 대출을 끼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런 일을 충동적으로 저지르면 절대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저런 일들을 충동적으로 저지르지 않도록 나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선을 만드는 것이 5년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왕이면 이러한 인생의 지표들을 더 어릴 때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5년 계획을 시작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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