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을 약 6개월간 진행했다.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지만, 돈이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부부상담을 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바뀐 점은
서로를 이해를 하기 시작하면서 시댁과 친정 부모님 일에는 좀 더 조심스러워지고 공손해진다는 점이다.
조심스러워지고 공손해지면서 서로의 선을 지켜준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누그러진 것도 같다.
물론 내가 시댁에 받았던 상처들이 쉽게 아물지는 않겠지만,
이젠 피해자 모드에서 벗어나서 당당해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무조건 수긍보다는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피하기도 하면서
이것이 바로 결혼의 요령인가 생각한다.
시댁 문제는 대응하기가 정말 쉽지가 않다.
하지만 부부가 단단하다면 시댁 문제도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다.
(그렇다고 시댁이 좋아지는 건 절대 아니다.)
아직도 다가올 추석이 어떨지 가슴이 두근거릴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