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친정에 혼자 가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오래간만에 부모님과도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게 원래 나의 모습인 것 같았다.
2박 3일 친정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향했을 땐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결혼하고 나서는 시댁과의 관계로 힘들어하기도 했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웠었다.
원래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오니 진정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기회였던 것 같다.
놀랍게도 조만간에 시댁에 들러 시댁 부모님을 볼 수도 있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아주버님과 형님을 꼴 보기 싫은 건 변함이 없다.)
역시 사람은 힘들 때 그 상황에 매몰되기보다는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발전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너무 힘들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든다.
잠시나마 시간을 가지고 거리두기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떨 때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