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를 나타내는 백만 불은 한화로 12억 정도 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120억 이상을 소유한 사람을 '부자'라고 부른다고 해요. 그러니 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백만장자'는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부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저 '백만장자'는 그 단어가 원래 내포하고 있는 의미. '부자'로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12억이 뭐가 부자야??? 하면서 꼬투리 잡지는 않아야겠어요.^^
엄마 친구, 부자 아줌마가 부자인 이유
저희 엄마의 절친한 친구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부자가 맞습니다. 수백억 대 자산가이거든요. 어떻게 그렇게 큰돈을 모을 수 있었는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그 아줌마의 삶을 보고 부자가 되는 게 당연하구나 하고 느낀 일화들이 꽤 있습니다.
먼저 아줌마는 그 옛날 가난했던 시절부터 엄청나게 부지런했어요. 소처럼 일을 해서 돈을 모았고요. 성격이 좋아서 인맥이 넓었습니다. 모은 돈들을 허튼 곳에 투자하지 않고 그 옛날 서울의 변두리에 땅을 샀어요.
세월이 흘러 변두리가 더 이상 변두리로만 머물지 않게 되면서 재산이 크게 불어 났고요. 나중에는 종로 한 복판에 엄청 큰 건물을 샀습니다. 또 강남의 선릉 옆에 커다란 주택을 지니고 살면서 선릉을 앞마당 산책하듯 이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돈이 많은 부자 아줌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일단 해외여행을 가서도 물건을 사 오는 법이 거의 없어요. 그 흔한 명품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핸드폰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활동적이어서 다니는 곳이 많으니 자동차는 있어요. 몇 년 전에 국내산 대형 차로 바꿨다고 해요. 그전까지는 낡은 차를 타고 다녔죠. 이 아줌마가 부자인 걸 처음 본 사람들은 알 수가 없대요. 너무 수더분하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죠.
85세가 되도록 40년간 매일 수영을 하러 갑니다. 다리가 일자로 쭉 펴져요. 발레리나처럼 그렇게요. 어떻게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지 저는 그게 너무 궁금한데요. 한 번 하기로 한 건 어기는 법이 없다고 해요.
약속을 칼처럼 지킵니다.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약속 장소에는 언제나 가장 먼저 도착해 있고요.
머리 커트는 만 원짜리, 파마는 2만 원짜리를 하고 다녀요.
"야, 부자면서 그렇게 쩨쩨하냐??? 경제 생각해서 돈 좀 펑펑 써라."
혹자는 이렇게 꼬투리를 잡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줌마는 자신에게 들어가는 불필요한 돈을 쓰지 않을 뿐 인색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친구들을 여행지로 초대해서 자신의 고급 콘도에 머물게 하고 직접 차에 태워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 사 먹이는 일을 좋아합니다. 주변에 어려운 분들에게 조건 없이 돈도 빌려주고요. 기부도 많이 해요. 한마디로 정말 멋진 분이죠.
<백만장자가 된 52가지 공통점>을 읽다 보니 자꾸만 그 아줌마가 떠오르더군요. 어릴 적부터 너무 자주 봐온 분인데 책 속 부자들의 특성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제야 제대로 보이네요.
부자들은 하나같이 '단기 만족지연'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필요에 의한 구매만을 해요. 기분 나쁘다고 쇼핑하거나 울적하다고 시간과 돈을 흥청망청 쓰는 일을 절대 하지 않아요. 그래서 부자가 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조력자가 반드시 있다. 브레인 트러스트
내 주변의 '네 명의 사람'을 확인하여 그 사람들을 더한 합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죠. 그만큼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제대로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 줄 진정한 협력자가 있다면 어떨까요?
멘토의 경우는 자신이 존경해서 닮고 싶은 사람을 말합니다. 부자들은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선택하려고 한답니다. 그래서 멘토가 되어 달라는 부탁도 직접 한다고 해요. 뒤로 빼고 돌려 말하고 하지 않나 봅니다.
그리고 멘토를 직접 만날 수 없을 경우에는요. 기준을 낮춰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대신 자신이 닮기를 바라는 사람에 관한 책을 읽었다고 해요. 아무나 멘토로 삼지 않고 제대로 된 멘토를 책으로 만나겠다는 생각. 멘토의 기준이 분명하죠?!
딱 한 번만 제대로 하라고?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배우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자신이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 실패로 인해 야망을 꺽지 말고 기회와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 91쪽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하느니 차라리 현실에 안주하는 길을 택하기도 합니다.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백만장자로 일컬어지는 부자들은 '실패해야만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기복을 경험할 텐데 너무 열광하지도, 너무 침울해하지도 말고 배우고, 성장하고, 건설해 갈 수 있는 나날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마세요. 230쪽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패로 인지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딱 한 번만 제대로 하면 성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이죠.
딱 한 번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서 딱 한 번만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 계시겠죠?^^ 딱 한 번의 제대로 된 성공을 만들어 내기 위해 평상시 얼마나 많은 시도들이 있어야 하는지를 먼저 떠올려 봐야 합니다.
어쨌든 타자가 높은 타율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타석에서 수도 없이 배트를 휘둘러야만 할 겁니다. 그래야 안타도 치고 홈런도 칠 테니까요. 물론 그 사이 수많은 삼진 아웃을 당하는 것도 기본이겠죠. 그걸 묵묵히 감당해내는 것이 타자의 삶이고요. 또 우리들의 삶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52가지 공통점> 중 우리들이 갖고 있는 것도 꽤 많을 겁니다. 더 많은 장점들을 키워서 우리도 부자 대열에 한번 들어서 보는 것.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