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 요즘 주변 근황
오늘 거의 한 달? 만에 물레 연습을 재개했다.
오우 저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까먹은 것 같다.
다시 처음부터. 새 마음으로 다가가야겠어..
#함께하면 더 좋을 플레이리스트
https://www.youtube.com/watch?v=IQ_5_9xDITs
<SNOWING IN OSAKA (Lofi Hip Hop) - R͏ A͏ I͏ N͏>
얼마 전 누군가가 두고가 오래 방치된 미니 불멍 기계(?)를 꺼내봤다. 식물성 에탄올을 연료로 불을 낸다.
캠프파이어 한지 10만 년 전이라 한 번 켜보았다. 좋네..
환기도 잘 시켜야 한다고 하고.. 화재 위험도 있으니 얼른 끄고 나가서 써야겠다.
내 오른손 쪽엔 브리타 (정수필터 물통)가 있다. 또르륵 또르륵 새 수돗물을 거르고 있다.
생수 사는 것도 귀찮고, 나는 물을 많이 먹는 녀석이라
특히 그 생수병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부담스러웠다.
브리타로 바꾼 지 3년 좀 넘은 것 같은데 매우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게다가 다 쓴 필터도 이마트에 가져가면 재활용시킬 수 있다.
중간에 하얀색 타이 묶은 건 세척하다가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약간 갈라져서 물을 담으면 조금씩 새어 나오는 것이다..
혹시나 하고 타이로 쪼여봤는데 다행히 잘 버텨주어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갑자기 이 꼴을 보고 뭐 하는 건지 참.. 웃음이 났다. 무슨 의식 같은 걸 하고 있는 것 같다.
불과 물의 하모니.. 좌로 불멍... 우로 물멍...
아, 글 써야지 글.
올해 연초엔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하고 궁금해할 연말의 나를 위해 두서없이 적어보는 일기.
일단 내 이야기.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브런치에 소설을 올렸다.
막상 올리고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좋아! 주 5회 연재하자!
다음날이 되었다.
작 중 현재 정세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부터 시작하자.
- 요즘 계림과 내통을 하고 있는 듯 하오..
이어서 요렇게 저렇게 타닥타닥..................................
아, 막혀버렸다. 이걸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 이 용어가 이게 맞나? 이렇게 쓰면 식민사학자 되려나?
역사 소설이라 사료들을 힌트 삼아 글감을 얻으면 무리 없이 글을 써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와 그런데 자료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가야 역사'가 이렇게 민감한 주제인 줄 몰랐다.
제일 심각한 건 내가 등장인물의 성격 분석이 명확히 되어있지 않고, 가야라는 세계를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소설을 쓰려면 먼저 공부부터 해야 하는구나.
내 이야기를 풀 수 있으려면 스스로가 중심이 먼저 잡혀야 하는 거구나.
그날은 결국 연재를 실패했다. 공부해야 할 것들과 결정 지을 잡다한 것들을 메모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관련 지식들을 흡수하느라 하루가 다 가버렸다.
그다음 날은 토요일이었다. 오예 브런치에 후딱 연재하고 다른 거 해야지.
근데 이게 웬걸. 일요일까지도 연재를 실패했다.
이걸 이렇게 써도 되는지 자꾸 주저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나라 이름을 막 지어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고민하며 또 종일 공부를 했다. 열심히 한 것 같았지만 뭔가 찝찝하게 주말을 보냈다.
그리고 잠들기 전, 조용히 소설 연재일을 '월화수목금'에서 '금'으로 몰래 수정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이팅 돌멩이, 파이팅 도이도이.
1월 첫째 주의 원래 계획은 이랬다.
1월 1일 수요일에 어떻게든 '새해 기념 일출 걷기 대작전'을 완수한다. (일단 성공)
돌아와서 주말에 그 내용이 담긴 영상을 편집한다. 유튜브에 올린다. (개풀)
1월 둘째 주에 올릴 브런치에는 내 취미 생활인 걷기에 대해 소개하며 영상을 공유한다.
내 발버둥을 세상에 한 뼘 더 보여준 것 같다. 나는 또 한 발 나아갔다..!
구독자 10만? 그런 것도 필요 없다.
다만 차곡차곡 걷던 중에 어떤 기회로 협찬 같은 것이 들어온다면..
(지역 둘레길 코스 홍보나.. 제품 광고나.. 뭔들!)
그런 내용이 담긴 영상을 만들고 나서 '그래 너 잘 걷고 있어.' 라며 격려받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멀지 않은 것만 같다. (안 보이는데요?)
아휴. 근데 아직 컷편집도 못 끝냈다. 가야가 이렇게 높은 산일줄이야.
이거 말고도 영상이 몇 개 더 밀려있단 말야.. 둘째 주에는 꼭 해내야 한다!
걸어라 돌멩이! 아자잣!
얼마 전 연초 액땜 몸살을 앓고 나서 몸 관리에 좀 더 힘쓰게 되었다.
어디서 봤는데, 감기 걸릴 확률을 높이는 데에는 주변 온도의 영향보다
습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건조해진 집안의 습도를 충분히 높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근데 이 타이밍에 화장실 천장은 왜 또 물이 세는 거야. 하.....
물 세서 피곤한 것보다 또 집주인한테 연락하고 조치받고.. 번거로워 돌아가시겠다..)
아무튼.. 가습기는 없다. 음, 어떻게 하지. 바닥에 물을 뿌릴까. 아아 안돼. 내 집이 뭐 군대 생활관이냐구.
그래. 자기 전에 머리맡엔 작은 수건을, 침대 옆에는 큰 비치타월을 적셔서 걸어두자.
퇴근하고 샤워하기 전 수건 적시기 작업을 먼저 한다.
흠뻑 물을 적시고 수건걸이에 꽈배기 모양을 만든다.
있는 힘껏 돌려 짜낸다. 안 그럼 물이 뚝뚝 떨어질 거라고.
내 귀여운 악력은 공교롭게도 수건에 아주 적절한 양의 수분감을 남긴다.
한 시간 뒤 집 안 습도를 확인한다.
오우 10%나 올랐네.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노트북 앞에 앉는다.
벌써 12시가 다 되어간다.
주저리주저리 막 적으니까 술술 글이 나오는구나.
아직 적을게 많은데..
곧 3주간 벌어질 '나 홀로 서울 외부 출장 대작전'에 대한 소회도 남겨야 하고
보고 싶은 친구들 기록도 몰래 남겨보고
신규 유입된 깔깔이 형님 얘기도 올려야 하고
꽃분할모님의 계약 4년 연장 참사도 써야 하는데
아, 일단 얼른 자야겠다.
미라클 모닝 중이니까 얼른 자야지.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2'가 시작됐던데, 그것만 조금 보고 자야지. (내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는 이유..)
그래도 요즘 눈은 일찍 뜬다.
추워서 이불 안에서 꼼짝 않고 눈만 껌뻑이고 있으니 문제지.
내일은 꼭 책을 한 장이라도 읽자.
아무턴가네.. 고생 많았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