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도로

by 사색가 연두

땅을 가꾸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한참을 쭈그려 앉아

꽃을 바라봅니다


저도 가까이서

같이 보고 싶었지만

그냥 멀리서 지켜만 봅니다


펜을 쥡니다


작은 호수 위 오리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곧 물에다 머리를 박습니다


먹이를 물지 못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시를 씁니다


정류장에 홀로 앉아있는 꼬마를 보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도통 버스를 타지 않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엔

지나가는 차 구경을

열심히 했었습니다


창밖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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