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우린 서로의 유언을 말했다.
"아빠가 지구별에 혼자 와서
참 많이 외로웠는데,
감사하게도
아들이랑 딸이라는 별들을 만들었어.
그것도 아주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별들을.
아빠는 죽어도 우리 아들 딸이
걱정이 안 돼.
너무 잘 살아갈 거라는 거 아니깐."
그러시더니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시며
"키 크지, 얼굴 예쁘지, 성격 좋지,
예의 바르지.
어제 간병인 아저씨도 칭찬하셨어.
어쩜 저리 키도 크고 예쁘고 상냥하냐며.
그런 아들 딸이 아빠는 너무 자랑스러워.
이 지구별에서 아들 딸을 만나서
아빠가 참 많이 행복했어.
아빠도 한 번뿐인 인생
정말 열심히 살아서 후회가 없어.
우리 정말 어려웠던 시절
잘 이겨내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행복하게 살았으니깐.
아빠도 예쁜 딸처럼 후회가 없어."
아버지의 유언을 듣자
나도 모르게 아버지와 맞잡은 내 손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런 나의 등을 토닥여 주시던
아버지의 따뜻한 손의 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