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알았다. 이게 아버지를 기억할 마지막 모습이라는걸.
'인명재천'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
"노을이 찬란한 오늘.
행복하게 살아갈 거야.
그럴 거야."
짧은 순간이었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언젠가 아버지를 기억할 때
이 모습이 생각날 것이라는 것을-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과연 '죽음' 앞에서
아버지처럼 웃어 보일 수 있을까.
과연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존재이기에
'죽음'의 두려움도 이겨내시는 걸까.
헤아릴 수 없었다.
그 깊은 마음을.
내가 할 수 있는 건.
헤어릴수 없는 깊은 마음으로
미소 짓고, 노래 부르시는
아버지를 가만히 지켜보는 것뿐.
이따금 아버지와
눈 맞출 때
나 또한 미소 지으며
'사랑해. 아빠'
말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