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조회수 13만의 의미.

딸바보 아빠를 떠나보낸 나에게 건넨 수많은 위로에 눈물이 났다.


말이 안 되는 일이 나에게 생겼다.



새벽 4시.
아버지가 보고 싶어 눈물로 쓴 글에 이름 모를 수많은 누군가가 댓글과  라이킷으로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예전에 우연 본 기사 생각이 났다.
중학생이 차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어른 한 명이 자동차를 들려고 다가가자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이 자동차를 들기 위해 힘을 모았고, 사람의 힘으로 들 수 없던 그 자동차 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들리고 차에 깔린 이름 모를 중학생은 무사히 조가 되었다. 구조 당시 의식이 없었던 학생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의식을 되찾았다는 기사.

고마워요.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


마치 슬픔에 잠식된 나를 많은 사람들이 일으켜 세워주기 위해 힘내라며 잘 살아갈 수 있다 해주는 모습에 나는 이 마음을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이 감사할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어 슬퍼하는 나에게 누군지 모를 수많은 분들의 진심이 담긴 위로를 눈으로 읽고 있자니 눈물이 앞을 가려 읽을 수가 없었다.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이토록 눈물 나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토록 따뜻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보내주신 위로들을 마음속 깊이 새겨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나눴던 사랑을 글로 나누며 나 또한 당연시 여겼던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다시금 기억해 내어 누군가의 딸 혹은 아들이 아버지 어머니께 오늘 더 사랑한다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 하나면 나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딸바보였던 나의 아버지도 사랑하는 딸을 위로해주는 이름 모를 많은 분들께 분명 눈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할 것 같다.



'십삼만 삼천오백육십이 명'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숫자를 몇 번을 되뇌고 이렇게 적어본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신 덕분에

'딸 바보 아빠가 죽었다.'

라는 글은 다음 메인창에 등재 되게 되었다.

고마워요.  글 읽어주신 많은 분들.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핸드폰에서 울리는 수 없는 진동.

세 살 아기가 넘어질 세라 계속해서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남편한테서 온 카톡.

"자기 글이 다음 메인에 등재됐데."

놀라서 다음에 들어가니 정말 내 글이 다음에 등재되어 있었다. 브런치에 다른 분들의 글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내 글이 이렇게 등재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잠시 후 브런치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고마워요. 브런치팀

브런치가 추천하는 글에 내 글이 등재되어 있었다.

어안이 벙벙했지만 아버지께서 내게 했던 마지막 유언이 생각났다.



'아빠가 위에서
평생 잘 지켜보고 있을게.
우리 예쁜 딸이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이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줄게.
 꼭 도와줄게.
사랑해"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처럼 하늘에서도 쉬지 않고 딸을 위해 일하고 계시는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서 또 목 노아 엉엉 울어버렸다.


"어떻게 어떻게."

라며 하루 종일 울었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잠시 멍해졌다.

그런 나에게 남은 건

나를 지탱해주는 사랑하는 가족과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의 위로였다.

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적고 있다.

그러다 문득 이 고마운 마음을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제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항상 건강과 행복과 축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보내주신 위로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
나는 아빠께
사랑 말고 표현할 방법이 없어요.
잘 살아낼게요.

보내주신 위로 잊지 않겠습니다.
이전 08화 사람은 사라진다. 그러기에 아름답다는 말에 대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