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중이 잘 될 때랑 안될 때의 차이가 정말 크다. 집중이 안될 땐 정말 하루종일 일하기가 너무 싫고.. 집중이 잘 될 땐 밀린 일을 파바박 해치우는 스타일이다. 내 직무는 일의 사이클이 길어서, '무조건 오늘 안에 해야 돼!' 하는 것이 잘 없다. 일의 주기가 몇 주, 몇 달 단위라 긴 편이다. 그래서 이것이 가능하다. 솔직히 일이 정말 하기 싫거나 몸이 안 좋을 때 컴퓨터만 켜놓고 잠시 누워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의 역할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늘 안 하면 내일 고생한다.회사에 있어도 오늘 일을 안 하면 내일의 나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 것처럼, 재택도 똑같다. 그래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말고는 어떻게든 티가 나기 마련이다.실제로 재택근무 하는데도 계속 야근하는 친구도 내 주위에 있다.
오늘의 할일을 안하면 내일의 내가 고생하죠? 재택근무도 똑같습니다. 일이 아주 여유로운 회사라면 좀 다르겠지만요!
프리랜서의 경우, 내가 일하는 만큼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더욱 일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기력이 달리거나 집중이 안될 때 반나절을 흐지부지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내가 프리랜서였다면 큰일 났겠다' 싶었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만큼 중요한 체력과 집중력을 키워 내 시간을 온전히 주무를 수 있을 때 진짜 프리랜서를 할 수 있겠다싶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재택근무를 시작한 초반에는, 여덟 시간 동안 할 일을 집중해서 여섯 시간 만에 끝내고, 나머지 두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우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집중력이 좋지 않은 나는 이게 힘들다. 솔직히 집중 빡! 하면 한두 시간 만에 끝낼 일도 질질 끌다가 오전에 겨우 끝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럴 때는 환경을 바꿔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일단 어디로든 나가야 한다.
언젠가 'N잡러 고민 커지는 기업들'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근무시간에 다른 알바를 하는 직원들 때문에 회사들이 골치 아프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를 보고 '근무시간에 다른 알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일이 여유로운가..? 근무시간 관리는 안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근무시간에 하거나 일에 방해가 되는 것만 아니면 N잡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