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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재 Jun 08. 2023

하루에 33번 자녀에게 부정단어를 쓰고 있다.

부정암시의 경험-무의식 내면화의 무서움

부정암시에 대해 독일 심리치료사가 연구한 결과가 있다.

부모가 3~6세에 해당하는 자신의 자녀에게 하루 평균 몇 번의 부정암시를 하는지에 관한 조사를 한 것이다.


“하지 마”

“못 해”

“할 수 없어”

“안돼”

“불가능해”

“그건 힘들어”

“어려워”


이런 부정적인 단어들을 하루 평균 33회 이상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어린 자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서 한 말들이겠지만, 본인들이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이러한 부정적 암시와 단어들을 듣고 성장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타고난 적극성과 호기심조차 훼손당하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생각의 기반이 약하고 특히 부모에게 매우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마치 최면에 빠지듯이 수용적으로 부모의 말을 무의식에 내면화시킨다. 아이는 부모가 어떤 종류의 암시를 주든 스스로는 걸러 낼 수 없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았는 준거를 갖기 전이기 때문에 무의식에 바로바로 내면화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받아들인 암시는 아이의 자아 형성과 성격의 발현,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 등 아이의 인생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AWAKE , 박세니 지음 중에서>



허용의 범위가 넓은 독일의 결과가 평균 33회 이상이라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될까? 

육아를 하면서 여러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눌때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아이들과의 관계를 힘들어하는 엄마들의 대부분이, 자신들이 어릴적에 엄마나 아빠와 관계가 어려웠다는 걸 고백했었다.

자신의 무의식 속에  여러 부정암시가 들어있기 때문이라는걸 자신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면서 깨달은 것이다.

어린 시절에 주양육자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들은 타인을 충분히 인정하고 사랑해 주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머리로는, 논리적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떠오르고 주눅이 들거나 화가 나게 된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하면 부모나 주변으로부터 들어왔던, 경험했던 수많은 부정암시가 자동으로 작동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실수하고 실패하는 모습들이 떠오르고 상처받을 거라는 두려움때문에 움츠려들게 되고 우울해 지는 것이다.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


“하지마" 대신->

"이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만지면 위험해. 하지만 이 컵은 괜찮아.” 등으로 이유와 대체가능행동 제시


“못 해, 할 수 없어” 대신->

 아직 너가 어려서 못하지만 (이유: 예)키가 작아서 못하지만) 6살 되면 충분히 아주 잘할 수 있을거야.


“안돼" 대신-> "그건 지금 이곳에선 옳지않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거든.”


“불가능해" 대신-> 잘 안되서 속상하지.우리 가능한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


“그건 힘들어" 대신->

"그건 너에게 좀 힘들수 있어. 그래도 한 번 시도 해 볼래? 잘 못하는거 너무 당연해. 엄마도 6살때 못했었거든. 지금은 힘들어도 잘 할 수 있을때가 올거야. 언제든지 시도해보고 싶으면 얘기해. 도와줄께.”


“어려워!" 대신-> "좀 어렵지? 우리 다르게 한번 해볼까?" " 좀 어려울텐데, 그래도 한 번 해볼래? (실패의 경험을 가질 기회를 주는 것!)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 강한 긍정과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세요. 자라면서 큰 힘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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