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면] 쓰다 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나란 사람.
2013년 3월 5일
내가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내가 늘 일을 쫓아가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늘 숨이 차고 답답하다. 일을 끝내도 끝낸 것 같지가 않다.
불안하다. 잠을 쉽게 들 수 없다. 피곤이 쌓인다. 겨우 눈을 붙인 것 같은데 또 해가 뜬다. 하루 중 아침을 제일 좋아했던 나인데, 아침이 싫어졌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긴장하면 숨을 참는 버릇이 생겼다.
몽롱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지옥철에서 틈틈이 영어 단어도 외우고, 취침 전 30분이라도 책도 읽겠다 다짐했건만 주어지는 일거리를 해치우기조차 버겁다. 피곤하다. 눈꺼풀이 무겁다. 누가 내 어깨 위에 올라서 두 발을 힘껏 짓누르는 것 같다.
등이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 숨이 안 쉬어진다. 아니, 숨 쉬는 법을 잊은 것 같다. 숨을 어떻게 쉬는지 모르겠다. 다시 밤이다. 두 다리를 질질 끌고 침대에 쓰러진다. 못다 한 계획들이 생각난다.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
어느새 아침이다. 잘 살고 있는 걸까.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이러려고 태어난 건 아닐 텐데 이러다가 눈감을 것 만 같아서 문득. 갑자기. 엄마가 두 눈 시리도록 보고 싶다.
'진짜 나'는 어디로 간 걸까
첫 장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쓴다.
두 번째 장에는 내가 잘하는 것을 쓴다.
세 번째 장은 내가 싫어하는 것을 쓴다.
1. 무슨 일을 하는 사람 말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2.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