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보는 글쓰기③] 절대 변하지 않는 건 "내 눈 앞의 당신"
2020.10.26
YJ's 데스노트.
"하, 오늘도 괜히 시비를 건다. 회사에 좀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와 계시더라. 딱히 할 말은 없고 오늘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날씨 진짜 좋네요"라고 인사했다. 그런데 갑툭 "야, 바람이 이렇게나 많이 부는데 무슨 날씨가 좋냐, 세상 살기 편한가 보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뭐지? 어처구니가 없다 정말.
저번에는 "부장님 뭐 드시겠어요?"라고 물었더니, "다이어트한다고 말하지 않았냐, 지금 나 살 못 빼게 하는 거냐?"고 또 따진다. 아 그럼 왜 같이 밥 먹자고 한 건데!!! 어느 장단에 어느 박차에 춤추라는 건가!! 쓰다 보니 또 열 받네.. (그럴 땐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다시 쓴다. )
"그런데 항상 저런 식이야. 성격이 좀 꼬인 건가? 하늘마저도 보기 싫은 건가?? 요즘 무슨 안 좋은 일 있나? 요 며칠 표정이 계속 어두워보이긴 했어. 웃으시는 걸 통 못 봤네. 여쭤볼까? 아니야, 만나서 뭐해, 말 걸기 무서워. 말 섞기도 지쳐. 그런데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다른 부장님이나 선배들과도 잘 안 어울리시는 것 같고.. 아놔, 나도 회사 생활 두루두루 잘하고 싶은데, 나한테만 그러는 건가?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볼까? 내가 저런 사람의 남편(아내)이 아니어서 다행이야. 부장님 자식은 또 어떨까? 아휴 내 자식은 그런 소리 안 듣도록 나도 더 똑바로 착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