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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Nov 01. 2020

새벽에 일어나서 뭐해요?

[나를 위한 루틴] 일기는 감사를, 운동은 건강을, 글쓰기는 나를 발견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뭐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하고 잡이'라 2시간~2시간 30분 동안의 시간 동안 to do list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너무 힘들다. 순서를 정하자면 가장 임박한 것, 정말 해야 할 것부터 한다.


1. 세수하고 이 닦기


세수는 항상 찬물로. 잠을 깨우기 위한 것도 있지만, 찬물 세수가 피부에 좋대서다;


2. 감사 기도


오늘도 소중한 하루를 주심에 감사 기도를 드린다. 부자나 가난한 자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다. 불공평한 세상에 공평한 것은 이것 하나뿐이다. 그리고 오늘은 어제 눈 감은 이들이 그토록 꿈꿨을 내일이다. 소중하게 써야 할 의무가 있다.


3.  요가, 그리고 명상


이래봬도 요가 지도자 자격증 보유자다. 디스크 환자라 고난도 자세는 못하지만. 디스크 환자여서 스트레칭, 이완이 중요하다. 잠든 동안 굳어진 몸을 깨우는 데, 이만한 것이 없기도 하다.


명상이라 해서 가부좌를 틀고, 무릎에 양 손을 올리고 지금부터 마음 내려놓는 등 그런 거창한 건 아니다. 좋은 음악을 틀어놓고, 요가 빈야사를 하면서 내 호흡에 집중한다. 오히려 책에서 보는 것처럼, 머릿속 생각을 지우려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잡생각이 더 나는 것 같다. 그래서 요가 동작을 하면서 들숨, 날숨.. 내 숨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숨이 나가는지, 몸이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자극이 잘 들어오는지 등에만 집중한다. 그러면 아무 생각 안 난다.


명상을 오래 하신 분이 그랬다. 명상이라고 하는 게 어려운 거 아니라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정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그냥 자기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 그것이 명상이라고.


4. 영상 편집


가장 많이 하는 건 유튜브 편집이다. 복직하면서 편집이 상당히 밀린 상태다. 애 키우며 일하려니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 지속적인 영상 업로드를 위해, 구독자분들을 꾸준히 만나기 위한 한 땀 한 땀 노동이다. 그런데 정말 재밌다.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나름) 창작물이자 나의 기록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5. 독서


새벽에도 책을 들긴 하는데 사실 독서는 주로 밤에 하는 편이다. 잠이 잘 와서;; 그리고 밤에 침대에서 읽는 책과 아침에 책상에서 읽는 책은 다르다. 침대에서 읽는 책은 어렵고 재미없는 책, 주로 취재와 관련됐거나 경제, 금융, 사회학 등에 관한 서적이다. 아침에 보는 책은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들. 평소 읽고 싶었던 에세이나 소설, 또 자극을 주는 자기 계발서 등을 읽는다.


6. 글쓰기


글을 쓰는 건 나를 돌아보는 일. 나를 반성하고 더 나은 나를 계획하는 일이다. 앞에서 충분히 언급했기에 그만하겠다. 그래서 브런치란 플랫폼은 좋다. 누가 디자인했는진 몰라도, 하얀 종이에 글을 써내려 가다 보면, 하늘  높은 곳에서 나뭇잎 한 장이 나폴나폴 내려오는 느낌이랄까.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엔 살포시 바닥에 앉는다. 그동안 위로받고픈 마음이 어루만져지고, 또다시 비상할 수 있을 것 같은.


7. 영어


사실 당초 미라클모닝의 가장 큰 목표는 영어 실력 향상이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영어보다 중요한 것들, 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나도 이건 하면서 깨달았다. 영어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잘 알지만, 실력이 는다고 해서 당장 영어를 써먹을 일이 없는 것도 다른 to do list 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또 요즘 구글이나 파파고 번역이 너무 잘 나오는 것도 영어에 대한 동력을 상실케 한다. 영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오면 어차피(?) 미친듯이 하겠지.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 번 30분씩 정도는 영어책을 펼친다. 부담보다는 고등학교 때 외웠던 단어 정도는 까먹지 않으려 한다.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라는 아주 유명한 책이 있다. 부자들만 아는 6가지 기적의 아침 습관이라는 건데,

미라클모닝러들의 목표가 반드시 '부자'는 아닐 테지만; 참고가 될 것 같아 적어본다.


여기서는 미라클 모닝 루틴 SAVERS를 언급한다. SAVERS는 6가지 모닝 루틴 각각의 알파벳 조합이다.


S: Silence - 침묵

A: Affirmation - 확신의 말

V: Visualization - 시각화

E: Exercise - 운동

R: Reading - 독서

S: Scribing - 쓰기


1. 침묵.

책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아침은 분주하고, 정신없고 서두른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 10분~30분 정도의 명상으로 시작한다. 명상은 일상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현재 있는 순간을 느끼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얘기한다. 요즘엔 명상 앱이 많으니, 혼자 명상하기 어렵다면 앱을 통해 가이드를 따라 하면 된다.


2. 확신의 말


잠재의식은 일상생활 중에도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부정적인 생각이 끝도 없이 튀어나오곤 한다. 이런 두려움과 불안한 감정은 나의 한계를 정의하고 가능성도 제한한다. 내가 얼마나 잠재력 있는 사람인가를 잊게 만든다. 과거 잘못이나 실수를 되새기게 하며 나 스스로를 가혹한 잣대로 평가한다.


저자는 이런 잠재의식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종이에 적어서 나 자신에게 꾸준하게 말해주면 된다고 한다.


5단계로 정하고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1단계) 목적의 시각화: 인생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확신의 말을 만들어라

(2단계) 질문 찾기: 왜 이러한 삶을 원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파고들자

(3단계) 존재의 정의: 어떤 존재가 돼야 하는지, 되고 싶은지 분명히 하자

(4단계) 작은 시작: 계획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일수록 좋다. 계획을 세우고 작은 스텝부터 실천해보자.

(5단계) 영감을 주는 명언: 영감을 주는 문장이 있다면 이를 확신의 말에 덧붙여서 읊어보도록 하자.


3. 시각화(Visualization)


(1단계) 머릿속을 비운다

(2단계) 두려움을 극복한다 : 돈, 관계, 현실은 모두 잊는다. 램프의 지니가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상황을 가정하자. 무엇을 가지고 싶은지, 무엇을 할 건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3단계) 세밀한 예행연습 : 자신이 그린 그림에 내 모습을 합쳐 본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사는 나의 모습, 내가 원하는 회사를 창업하고 대표가 된 모습,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나를 그리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4. 운동

이 책에서도 10분이라도 아침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자느라 느려진 심장박동과 혈액 순환 속도를 높이고 폐에 새로운 산소를 채워주기 위해서라고.


5. 독서


마크 트웨인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읽지 않는 사람은 읽지 못하는 사람보다
나을 바가 없다"

핵심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길을 따라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 독서는 10쪽이면 충분하다고. 하루 10쪽이 1년 모이면 3650쪽. 200쪽짜리 책으로 쳤을 때 무려 1년에 18권의 책을 읽는 셈이다.


6. 쓰기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침에 쓰는 일기는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비교하며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실제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글로 써 내려가면서 사고가 명료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뒤돌아보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보니, (흠. 난 잘하고 있었군 ㅎㅎ) 미라클 모닝이 나에게 좋은 것만 가져다줄 것이란 더 분명한 확신이 생겼다. 아직 새벽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은 이것도 참고하시면 좋겠다.


모든 것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한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의 중심엔 직접 손으로 써 보고, 눈으로 마주하는 것에 있다는 것. 글을 써보는 자체가 가 내 스스로를 믿는 새김질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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