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켜줄게!"
2022년 12월 14일
"엄마! 나 먼저 학교 간다!"
아들이 학교에 일찍 가겠다고 서둘렀다.
"안돼! 같이 가! 오늘 눈 많이 내려서 넘어질지도 몰라! 내가 니들 지켜줄게! 엄마랑 같이 가!"
가뭄이 지속되는 광주에 드디어 눈이 내렸지만, 유독 그늘이 많은 학교 가는 길은 위험해졌다.
혼자 가겠다는 아들을 기어코 설득해 내 왼쪽에 아들을, 유치원생인 딸을 내 오른쪽에 두고 걸었다. 매서운 추위를 피할 겸 후드 모자를 푹 쓰고 몸을 웅크리며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었다. 이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차례다. 이 횡단보도는 살짝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있어서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얘들아! 조심조심!"
애들을 지키고자 내 양쪽으로 애들을 더 틀어잡고 종종종 걸었다. 횡단보도를 거의 다 건널 때쯤 얼음이 얇게 깔린 빙판길에 내 신발이 미끄러졌다. 내 오른발은 앞의 허공을 찼고 왼발을 버둥거렸다. 애들을 꽉 잡고 있는 내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엄마! 조심해!"
딸이 외쳤다.
"엄마! 조심!"
아들도 외쳤다.
다행히 아들과 딸이 옆에서 버텨줘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애들을 지키려 했는데, 아들과 딸이 날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