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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정 Feb 15. 2024

Good morning Singapore로스트비프샌디치

여기저기 산책길

늘 똑같이 시작하는 하루.

새벽 도시락을 싸서 아이 등교를 마치고 나면 7시 50분이 된다. 오늘은 아침에 아이와 나설 때부터 운동복을 입었다. 일주일에 2~3일 정도 운동복차림으로 나선다. 아이는 주 4일 스쿨버스를 타고 하루는 내가 직접 차로 데려다준다.

아이와 찐한 포웅으로 인사를 하고 아이가 탄 차가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보고 섰다가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운동해야지. 이사 온 동네는 로버슨키가 바로옆이다. 사부작사부작 걸어가면 금세 다다른다. 오늘은 같은 스쿨버스를 타는 아이의 엄마와 걸었다. 그녀는 출근길이다. 보통 아빠의 회사 때문에 엄마와 아이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지만 적지 않게 엄마의 발령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 그녀는 후자이다. 우연찮게 한국가정이다. 우리 콘도는 한국사람이 많지 않다. 그런데 콘도에서 같은 학교, 같은 스쿨버스를 타는 아이가  한국아이라니. 이것도 인연인게지. 지하철을 타러가는 그녀와 함께 걸었다.


"그동안은 헬퍼가 데리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좀 불안해~. 빠릿빠릿하지 않고 주위를 바짝 살피지 않는거 같아서 맘이 놓이지 않아요."

우리의 이야기는 점점 나라 탓으로 이어졌다.

"대체적으로 그 나라 사람들이 좀 느리기도하고 예리하지 못할때가 있져..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맘이 놓이진 않을수 있지..“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나라색이 있다는 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여러 인종이 있는 곳에 살다 보니 공통점이 일부 보이긴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 어느 나라든 빠릿빠릿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이 있기에 그 나라에도 백 프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많을 테다. 무엇보다 누가 아이를 케어하든 내가 직접 내 새끼 보는 것보다 맘이 놓일 순 없는 일..

이어서 아이의 운동 이야기와 동네 주변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나는 운동길로 그녀는 출근길로.


로버슨키의 아침은 다채롭다.

강아지와 아이를 동시에 데리고 나와서 산책하며 삼삼오오 모이는 헬퍼들

그 옆으로 유모차를 끌며 경보로 걷는 부부

자전거를 타다가 브런치가게에 들어가 모여 앉는 사람들


정장을 입고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이 지나간다.

아침엔 대부분 운동하는 사람들인데 보기만 해도 고지혈증이 올 것 같은 간판은 항상 같은자리에 서있다.


때로는 강에 수달 떼가 헤엄쳐 지나가기도 한다 10~15마리가 떼로 지어가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운동을 하다가 스포츠바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의 아침은 제법 선선한 편이다.

나무가 우거져있고 강바람이 제법 분다.

바다산책길에 비하면 꽤나 상쾌하다.

전에 살던 곳은 바다 옆이었다. 콘도 내와 연결되는 지하도를 지나가면 바로 East coast가 나왔다. 그땐 그곳에서 이 스캐쥴을 보냈다. 그곳은 눈이 시원하고 가슴이 탁 트이는 맛이 있었다. 바람이 불었지만 바닷바람이다 텁텁하긴 했다. 지금의 이곳과는 아주 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둘 다 맘에 들지만 난 조금 더 선선하고 아기자기하고 먹을 곳이 많은 이 산책로..

낮과 밤이 아주 다른 로버슨키 운동길이 조금 더 맘에 든다. 매력 있어..



사실은 요즘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살이 또 쪘기 때문에.. 자고로 한식을 사랑하면 살이 찌는 법..

맛있어서 많이 먹으니까!! 한식은 어쩜 그리도 쌀밥과 찰떡궁합인지.. 바짝 살을 빼려면 한식과 잠시 헤어져야 한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부족한 샌드위치 재료를 샀다.





로스트비프햄 & 터키햄 샌드위치


재료

통밀사워도우빵, 로스트비프햄, 허니터키브레스트햄

토마토 2개, 적양파 1개, 파슬리, 디종머스터드, 소금, 레몬즙, 설탕, 후추

엑스트라버진오일, 화이트와인식초



1. 매운맛을 제거하기 위해 적양파를 최대한 얇게 썰어서 물에 담가둔다.

2. 토마토를 다져서 소금 3꼬집, 후추, 레몬즙, 올리브오일로 마리네이드 한다.

3. 파슬리를 잘게 다져서 준비해 둔다.

4. 적양파의 물기를 제거한 뒤 레몬반 개 분량의 즙이랑 식초 2큰술을 넣고 20분 정도 둔다.

5. 그동안 빵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하게 뿌리고 팬에 앞뒤 노릇하게 구워준다.

6. 구워진 빵에 디종머스터드를 바르고

7. 비프햄, 파슬리, 토마토, 적양파, 터키햄 순으로 쌓고 빵을 하나 더 올려서 끝!


나름 조절된 식단인데 너무 맛있어서 여러 개 먹고 싶어 진다는 강력한 유혹이 뒤따른다.

이겨내고 반쪽만 먹어야 하지만 어찌 그래… 사람이 온전한 샌드위치 하나는 먹어야지?! 아들도 엄청나게 좋아하는 샌디치다. 난 끼니로 넌 간식으로 먹자!

이게 간식인 게 내 아들이다. 진짜 진짜 많이 먹는 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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