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i Lemak Ayam Taliwang
넷플릭스 구독을 끊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큐멘터리이고, 그중 제일 좋아하는 카테고리는 당연히 푸드 다큐멘터리이다. 최근에 아들과 넷플릭스 푸드 테일스(Food Tales)를 보고 나서
아들이 "나시라막 아얌 탈리왕"을 꼭 이번 주말에 먹어야 한다고 했다.
싱가포르 안에 여러 개의 지점이 있었고,
다행히 우리가 좋아하는 쇼핑몰(플라자 싱가푸라) 안에 있는 호커센터에도 들어와 있었다!
호커센터는 싱가포르 특유의 음식 문화이고, 꼭 경험해봐야 하는 곳이지만
더위에 너무 약한 아들 데리고 가기엔 여러 가지로 힘든 곳이다.
그래서 이렇게 쇼핑몰 안에 들어와 있는 호커센터(푸드코트)가 참 고맙다.
가는 동안 아들이 계속 '떰스업 치킨'이라고 하길래 뭔 소린가 했는데, 도착해 보니 바로 알아보겠더라.
시그니처 메뉴인 나 시라막 아얌 탈리왕 2개를 시키고, 아들용은 소스를 따로 달라고 했다.
1개 메뉴는 이곳에 오면 늘 먹는 동남아식 칼국수 '반미엔(Ban Mian)'을 시켰다.
카운터 뒤에서 다큐멘터리에서 본 거랑 같은 그릴 위로 치킨들이 턱턱 올려지고 있었고, 곧 진동벨이 울렸다.
결론적으로 너무 맛있다.
사실 동남아에 살면서 나시라막을 접할 기회가 많기에 여러 번 먹었지만, 딱히 또 먹고 싶다 생각이 난 적은 없는데 여기는 '다시 와야겠다', '다른 소스 메뉴도 시켜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음식의 이름은 나시라막(말레이시아 음식), 아얌 탈리왕(인도네시아 음식)인데
발리에서 먹었던 바비 굴링 맛집이 생각날 정도로 삼발이 매력적이었다.
애벌로 한번 구워돈 치킨을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한번 더 제대로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금방 구운 겉바속촉의 치킨맛이 정말 좋다.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음식인 이 메뉴는 조리법/맛은 전혀 퓨전이 아니고 Authentic 그 자체이다
두 나라 음식을 같이 주는 것뿐이었다.
소스 종류별로 맵기가 여러 가지이므로 취향에 따라 주문을 하면 되고 소스도 따로 달라고 요청해도 좋다
(어래 사진 처럼)
넷플릭스는 참 음식 다큐를 잘 찍는다.
어느 도시를 여행하기 전에 보통은 해당 도시를 여행한 에세이 같은 것을 많이 봤었는데
요즘은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를 검색하곤 한다. 어느 나라를 가든 알고 봐야 더 재밌는 거처럼
음식도 음식에 담긴 스토리를 조금이라도 알고 먹으면 훨씬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