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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쓱쓱 Sep 09. 2024

여전히 선택할 수 있어.

해리포터 속 명언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듯한 해리포터 시리즈는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해지는 작품이다. 

 

 귀염뽀짝한 주인공들이 멋지게 성장하는 만큼 서사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강력해지는데, 이렇게 긴 호흡으로 방대한 작품을 흐름과 긴장감을 잃지 않고 창작해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글쓰기를 열망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큰 딸이 아기였을 시절 전쟁과 같은 육아 속에서 깊은 밤 나에게 참된 힐링을 선사해 주었던 이 영화 시리즈는 이제 큰딸의 최애 영화가 되었고 우리는 가끔 마법의 분류 모자를 쓴다면 각자 어떤 기숙사에 배정될지에 대해 그 어떤 주제보다도 뜨겁게 논쟁을 벌이곤 한다. 


 그러다 근래 이 영화의 수많은 명언 중 선택에 대한 부분이 새삼 다시 눈에 띄었다.




" 행복이란 건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존재해. 불을 켜는 것을 잊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건, 우리의 능력이 아니야, 우리의 선택이지."

"우리는 모두 내면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갖고 있어.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해서 행동하냐는 거야. 그게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드는 거야." 




 종종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그로 인해 발생한 감정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며 자신이 선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갑자기 일어나는 교통사고나 예기치 못한 사건들은 분명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다. 

 확실히 예측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불가항력의 일들이 우리 삶에는 언제나 넘쳐난다. 


 그러나 그러한 불확실한 삶의 소용돌이와 사건들 속에서도 사실 우리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다. 

 출입구가 없는 듯한 상황과 암울하기만 한 미래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다. 

 그 순간 비록 희미하더라도 작은 희망을 위한 의미 있는 선택을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가 만약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불을 켜는 선택을 한다면 이미 존재해 있던 행복의 촛대에 불을 밝힐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떤 것이 특별해지고 소중해지고 귀해지는 건 내가 그렇게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귀하고 소중한 것이라도 내가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기로 선택한다면 나에는 의미 없는 것이 될 뿐이다. 


 이처럼 선택이론은 인간이 자신의 삶과 자신이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가정한다. 


 다시 말해 좀 야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의 통제 너머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수동적으로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와중에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선택의 기회가 무궁하게 주어졌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삶에서 내가 해 온 선택들이 결국 특정한 나 자신으로 통합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 선택들을 통해 점차 우리는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빚어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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