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에피소드 2 : 두바이초콜릿 10개
사소한 한마디도 기억하는 남자친구
눈물의 출장마사지 에피소드에 이어
특별히 더 행복했던 2번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오빠가 아프기 전,
나와 오빠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
거의 매주 주말 방문했었다.
오빠가 아프고는
한참을 못 갔는데
오랜만에 외출할 일이 있어
친구카페 가서 커피 한잔 먹고 온다고
얘기를 하고 집을 나섰다.
매일 같이 가던 길을
혼자 가니 조금은 울적했다.
카페에 도착하니 친구가 밝게 나를 맞았다.
친구 : 오빠 많이 괜찮아지셨나봐? 카톡 하실 수 있어?
나 : 아니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휴대폰은 잘 못 만져
친구 : 엥? 카톡 왔는데
나 : 엥? 오빠가?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카톡을 할 컨디션은 아닌데
친구에게
연경이 오면 두바이초콜릿 10개를 주라고 하고
10만원을 입금한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오빠는
두바이초콜릿을 모르는 사람이다.
오빠가 아픈 이후로 유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빠의 기억은 아직 온전치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 잘 대화를 하고도
기억을 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있다.
오빠에게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며
나도 두바이초콜릿 먹어보고 싶다
친구네 카페도 두바이초콜릿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오늘 친구카페를 간다니 친구에게 말해
두바이초콜릿을 주문한 것이다.
이벤트에 아주 못 말리는 남자다.
내 카카오톡에도 답장이 어려워서 연락을 안 하면서
친구에게 두바이초콜릿은 주문한 오빠
저녁도 같이 먹고 들어오라고
친구한테 얘기해주는 오빠
중간중간 이런 일들이 있어서
힘든 일상에 기운이 돋는다.
고마워 오빠
그리고 늘 응원해주는 친구도 고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