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은영 Jan 22. 2024

장마


    늘 문장을 써왔지만 지나치게 내뱉는 일은 달갑지 않아서

    시가 좋았다 그것도 단어와 단어 사이가 아주 깊은


    그건 네버랜드야

    더 이상 자라지 않아서 어떤 슬픔도 없는

    어디에도 없는 세상


    네가 이 시를 읽었으면 좋겠으나 

    저의까지는 몰랐으면 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어떤 죄는 보이지 않아서


    나는 너를 자꾸만 젖게 만들었고


    너무 철들지는 마

    어른이 되면 안 돼


    세계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래야 흘러내릴 수 있으니까, 뭐든


    너를 두고 이만큼이나 자라서

    너무 미안해


    그건 너(나)를 위한 일이다

    잠든 네게 요정 가루를 뿌리고


    하늘을 마음껏 날아

    기왕이면 나를 잊고


    어떤 말을 내뱉어도 잔뜩 젖어있다 계속 비가 와서

    너는 좋은 애야 

    아무리 차올라도 이 말밖에 못 하지만


    일어나면 아무것도 아닐 거야 습한 몸이 마르고 나면


    나는 여전히 시를 쓰고

    너는 여기 어디쯤 있겠지만


    올여름은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아주 긴 장마가 예상됩니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


    누군가의 세계가 잠기고 있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