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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y Do Mar 09. 2021

S4. 용천 3리 알아가기 - 사부자기 경아님의 어머님

용천 3리 프로젝트의 첫 발자국

어제 드디어 사부작사부작의 용천 3리 프로젝트를 향한 공식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올 한 해에도 지금까지의 기획이 그러했듯이 올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창작을 사부작사부작해나가려 한다. 다만, 장기적인 목표와 확실한 올해의 목표를 가지고 더욱 신중하게 움직이고자 했다. 


특히 마을 공동체와 함께 그려나가는 모습들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조금 시간이 들더라도, 용천 3리 마을 공동체와 소통하고 협력하여 더 깊이 있게 마을을 알아갈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만나 뵐 분을 고민하였고, 우리는 우리에게 사부작 사부작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심지 터전을 제공해주신 사부자기 경아의 어머님을 먼저 만나 뵙기로 했다. 


3월 7일 (일요일)에 하심지에서 만나 뵙기로 약속을 잡고, 약속까지 2주 남짓 남은 시간 동안 우리의 소개, 구성원, 우리가 해온 스터디, 참고자료, 장기 계획, 단기 계획 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부자기 경아, 비치언니와 일주일간 각자 시간을 갖고 공동체, 생활예술, 공공예술, 지역 활성화와 같은 주제 하에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사부작사부작의 모습을 꿈꾸며 공부해온 내용을 정리한 후 미팅을 가지기로 했다. 특히 우리가 가장 주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은 ‘지속가능성’이었다. ‘이 공동체와 마을에서의 사업들이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우리를 지속 가능하게 할 개인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각자의 답을 생각해보자고 하였다.


3월 2일 (화요일) 비치언니의 작업실에서의 미팅 날. 역시나 다음 미팅까지 경아와 비치언니는 꼭 필요하면서도 창의적인 답들을 찾아와 들려주었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부작 사부작’ 공동체의 소개 프레젠테이션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왔다. 경아는 우리 공동체의 궁극적인 생성 목적과 지자체의 지원 관련 내용을, 비치언니는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예술과 공동체의 구체적인 사례를, 나는 전체적인 피피티 플로우와 계획을 준비해 갔다. 서로 준비한 내용들을 나누고, 구체적인 장단기 계획을 설립하였고 남은 일주일 동안은 각자 나누어 피피티 완성본에 들어갈 내용을 다듬어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사부자기 비치 작가님의 작업실에서의 회의

3월 6일(토요일) 피피티 전체의 톤 앤 매너와 디자인을 비치언니가 마무리해 주었는데, 정말 우리의 색깔이 오롯이 담긴 마음에 쏙 드는 문서가 탄생하였다. 3월 7일(어제) 1-2시쯤 뵙기로 약속을 드렸기에 우리는 아침 일찍 양평으로 출발하였다. 셋이 최종적으로 수정할 부분들을 체크하고, 발표 순서를 정하는 등 마지막 정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실 사부작 사부작 공동체의 앞으로의 여정을 위한 도움을 주실 수 있고 우리에게 터전을 제공해주신 분을 만나 뵙는 일이기도 하지만, 소중한 친구의 어머님을 만나 뵙는 일이기도 했기에 조금 떨리기도 했다. 


사부자기 비치님의 디자인으로 완성된 사부작사부작 소개 피피티

하심지에 도착하자 경아의 어머님께서는 우리를 정말 따뜻하게 환영해주셨다. 집에 들어서자, 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더 많은 종류의 한약재들과 차의 재료들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경아 어머님께서는 오랜 시간 꽃차와 한방차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 중이시라고 한다. 한방차가 조금이나마 가족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따뜻한 마음에서 현재까지 100여 종이 넘는 한약재를 알아가고 계신다 하셨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하는 우리의 모습에 아직 더 공부할 게 훨씬 많다며 말씀해주셨지만,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이웃으로서 그들을 생각하며 시간을 투자하고 전문성을 갖추어 나가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으셨다.     


사부자기 경아님 어머님의 하심지 한방차 블랜드

‘점심에 무엇을 먹었니?’, ‘한약재 냄새 싫어하니?’ 섬세한 질문들을 물어주시며 우리를 위한 한방차도 블랜딩 해주셨다. 귤피, 대추, 감초 등 다양한 약재의 효능을 설명해주시니 그 한잔의 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한 모금 한 모금을 마실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며 양손으로 잔을 꼭 감싸 쥐고 차가 우러나오며 진해지는 색과 향을 음미하였다. 


어머님의 한방차와 하심지로 내려오는 따스한 햇볕 덕분에 우리도 한결 편안하게 우리가 준비한 내용을 나눌 수 있었다. 우리가 내용들을 나누는 동안, 그간 어머님께서 궁금하셨던 내용, 구체적인 우리의 방향성 그리고 용천 3리에 대하여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전해주셨다. 


예쁜 빛깔로 우러나오고 있는 차의 모습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용천 3리는 

 후 주민의 수가 더 많지만, 선 주민과 후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이다, 
선 주민과 후 주민의 특징, 성향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 서로 소통하여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산책로 조성이 덜 되어 안타까움이 있다. 봄에 벚꽃이 워낙 예쁘고 각 마을들도 산책하기 좋은 곳들이 많은데 연결될 하나의 산책로가 없는 게 아쉽다. 
점점 인구수가 줄고 비는 집들이 많기 때문에 청년들이 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양평은 유기농 농산물이 나는 곳이다. 인공비료나 화학비료에 대한 규제가 있다. 이런 점들도 더 알아보길 바란다. 


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외에도 마을에 계시는 주민분들, 상점, 행사 등의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앞으로 우리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될듯하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우리는 마을 곳곳을 살펴보기로 했다. 마을의 행사가 펼쳐졌던 무대가 있던 공간, 과거에 제사를 지내던 곳, 편전 마을 기념관 (조선 시대에 용천 3리에는 동전을 주조하던 주전소가 있었다고 한다.). 캠핑장 등을 둘러보았다. 마을 곳곳에 다양한 문화 행사나 활동이 꽃피면 좋겠다 하는 공간들도 눈에 들어왔다.  


(좌) 용천 상회 안에서 발견한 오래된 용천 3리 간판 / (가운데) 마을안내 지도 / (우) 제를 지내던 곳의 설명


어머님께 드린 우리의 비전 설명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분 한분 만나 뵙게 될 마을의 주민분들과 활동가분들과 나눌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그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예술과 함께 마을이 이어지는 예술이 있는 마을이 되길 바라본다. 

경아님이 남겨준 연희와 비치



사부자기 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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