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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책방 Apr 09. 2024

화가 날 땐 금융치료해야지

금융치료 
: 돈으로 정신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뜻의 신조어


화가 나면 무작정 밖으로 나간다. 집 앞 산책로, 근처 공원,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좋아하는 카페. 음악을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화가 누그러지는 걸 느낀다.     


‘화’의 근원이 남편일 경우에는 목적지가 바뀐다. 

‘평소 사고 싶었던 옷 다 사야지. 오늘 네 카드로 다 긁어 버릴 거야.’

호기롭게 쇼핑몰에 도착해 매장을 둘러본다. 옷에 달려 있는 가격표를 슬쩍 뒤집어 보길 몇 번. 빈손으로 나와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다이소다.     


일회용 비닐팩, 수납 바구니, 고무장갑. 필요했던 물건들을 바구니에 담는다. 딸이 좋아하는 인형과 스티커도 몇 장 고른다. 남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핸드폰 충전기를 넣고 마지막으로 내가 갖고 싶던 인덱스랑 수첩을 담아 계산대로 향한다. 이번에도 남편 카드 긁기는 실패했지만 알뜰한 소비에 화까지 풀렸으니 다이소 금융치료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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