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더라도 무방비일 뿐
40도 넘는 고열로 열성경련이 온 아이를 안고 소아응급실에 다녀왔던 토요일 새벽. 세 번째 하게 된 이번 응급실에서의 독감 검사에서 결국 A형 독감 판정을 받았고 처방받은 타미플루와 해열제만 잘 먹이면 며칠이면 낫는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며칠째 고열에 시달리는 아기 케어하느라 남편과 교대로 쪽잠 자면서 체온 체크하고 걱정하고 무서웠던 지난 며칠. 고열도 무섭지만 열이 내리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온 저체온은 정말 무서운 거였다. 이제와 생각하면 그동안의 감기 장염 중이염 열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잔병치레였고, 아기가 많이 아프니 남편과 같이 케어하는데도 제대로 먹지도 자지고 못 했는데 나 혼자서 케어했다면.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다행히도 어제부턴 컨디션이 나아지는지 간식이랑 밥도 다 먹고 장난도 치고 집에서 아이 이발도 하게 된 이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건강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된 4일이었다.
이번 계기로 아기가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이 배웠고, 원준이가 아파서 몸도 힘들고 마음도 많이 아팠는데 좋게 생각하면 복직해서 워킹맘일 때 처음 이런 일을 겪었다면 정말 당황하고 힘들고 어려웠을 텐데... 우리 셋에게 힘들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빠른 상황판단을 한 우리 남편, 아이 아빠 너무 고맙고, 항상 든든하고 앞으로도 많이 의지하고 지내겠지.
그리고 119 구급대원 분들,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들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프지말자 #건강하자 #사랑해우리가족 #내째끠의예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