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을 때는 성형을 해.
66 사이즈 옷들을 수선해서 입기 시작하자
나는 새 옷을 사는 대신 다른 곳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 돈을 어디에 써야 가장 가치 있는 복수가 될까?'
나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내 얼굴에 쌓인 지난날의 흔적들을 지우고 싶었다.
몸무게가 줄고 66 사이즈 옷이 헐렁해지면서 나는 새로운 고민을 마주하게 되었다.
거울을 보니 살이 빠진 만큼 얼굴의 볼륨도 함께 사라져 있었다.
팽팽했던 볼은 움푹 들어가 보였고, 입가에는 팔자주름이 깊게 파였다.
거울 속의 나는 살은 빠졌지만 오히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것만 같아서 속상했다.
내가 찾은 곳은 성형외과였다.
의자에 앉아 거울을 보니 살이 빠지면서 눈가와 볼이 움푹 꺼져 보이고 잔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나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얼굴에 새겨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 '늘어진 감'을 해결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은 내 얼굴을 꼼꼼히 살피며 말씀해 주셨다.
"살이 빠지면서 얼굴의 지방이 함께 줄어들어 생기가 없어 보이네요.
보톡스로 잔주름을 잡고, 필러로 볼륨을 채워주면 훨씬 젊고 활기차 보일 겁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큰 안도감을 느꼈다.
나는 주저 없이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받기로 했다.
시술대에 누워 따끔한 주사 바늘이 얼굴에 들어올 때마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이 나를 다시 채워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이마와 미간, 눈가에 보톡스가 주입되고,
꺼졌던 볼과 팔자주름에 필러가 채워질 때마다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는 기분이 들었다.
보톡스는 스트레스로 깊게 파인 미간과 눈가의 주름을 팽팽하게 펴주었고,
필러는 꺼져 보이던 볼과 눈 밑을 자연스럽게 채워주었다.
고통은 잠깐이었지만 거울 속의 나는 훨씬 생기 있어 보였다.
부기가 가라앉고 한 달 정도가 지났을까.
거울 속의 나는 훨씬 생기 있고 어려 보였다.
파였던 볼이 자연스럽게 차오르고,
탄력을 잃었던 피부가 팽팽하게 땅겨진 것을 보면서 나는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이 시술들은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투자가 아니었다.
나는 과거의 우울함과 슬픔으로 가득했던 내 모습을 지우고,
오직 나만을 위한 새로운 얼굴을 만들고 싶었다.
얼굴의 볼륨을 채우고 탄력을 되찾으면서 나는 지난날의 아픔까지 지워버린 것 같았다.
내 몸과 마음의 노력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기분이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잃어버렸던 나의 젊음을 되찾은 기분이었다.
가장 적극적인 투자가 바로 나 자신을 향한 투자라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이제 나는 완벽하게 새로운 나를 마주할 준비를 마쳤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