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자연이 주는 선물, 내 피부를 위한 한방 팩

죽고 싶을 때는 성형을 해

by 정혜영작가


#12. 자연이 주는 선물, 내 피부를 위한 한방 팩


성형외과 시술을 받은 후 나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운동 후 사우나에서 하는 천연 팩은

그날의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내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내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이제는 나를 위한 즐거운 루틴이 되었다.

나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가루들을 구매해서 내 피부 상태에 따라 꿀과 섞어 사용했다.

자연에서 온 재료들의 효능을 알고 나니 팩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율무는 피부 미백과 각질 제거에 좋았다.

거친 피부결을 매끈하게 만들어주고 잡티를 옅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녹두는 피부 해독 작용이 뛰어났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효과가 있었다.

한방가루는 여러 약재를 섞어 만든 가루인데, 피부를 맑게 하고 전반적인 피부 톤을 밝혀주었다.

율피는 피부 탄력과 미백에 좋았다.

특히 노화 방지 성분이 있어서 피부를 팽팽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해초는 뛰어난 보습 효과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주었다.

건조함으로 인해 푸석했던 피부에 수분을 가득 채워주었다.

그리고 꿀. 꿀은 모든 팩의 훌륭한 베이스였다.

보습과 살균 작용이 뛰어나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다른 재료들의 흡수를 도와주었다.

이 모든 재료들을 꿀과 섞어 얼굴에 바르고 20분 정도 후에 떼어내면 내 피부는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 빛났다.

나는 한방 재료들뿐만 아니라 냉장고 속 식재료로도 팩을 만들어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 건 바로 콩팩이었다.

어릴 적 엄마가 종종 해주셨던 기억을 떠올리며 직접 만들어봤는데,

그 효과가 정말 대단했다.

콩을 물에 불려 곱게 간 후 꿀과 섞어서 팩을 만들었다.

콩은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서 피부에 영양을 듬뿍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이 피부 탄력을 높여주고 미백에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콩팩을 하고 나면 피부가 쫀쫀해지고 안색이 맑아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한때 무기력하고 지쳐 보이던 내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건강함은 어떤 화장품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

처음엔 번거로웠다.

재료를 사고, 섞고, 바르고, 씻어내는 과정. 그냥 마스크팩 하나 사서 붙이는 게 훨씬 간편했다.

하지만 직접 만든 팩에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내가 나를 위해 정성껏 준비했다는 것.

그 마음이 피부에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일주일에 두세 번 팩을 하는 시간은 나만의 의식이 되었다.

재료를 섞으면서 '오늘은 미백에 집중할까, 보습에 집중할까'

고민하고, 팩을 바르고 기다리는 20분 동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앉아서 내 피부가 영양을 흡수하는 시간을 기다렸다.

팩을 씻어낼 때가 가장 좋았다.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씻어내면 매끈하고 촉촉한 피부가 드러났다.

거울을 보면 피부가 한 톤 밝아진 것 같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의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그렇게 매일의 작은 실천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운동하고, 식단 조절하고, 시술받고, 팩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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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문예 등단 작가 주영. 감성과 상징, 인간의 내면의 이야기를 쓰며 글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상처와 회복 사이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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