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망하지 않았다 엄마 자격
상담실 기록
오늘 상담실 문을 연 것은 서른여덟 살 한지영 씨였습니다.
그녀는 일곱 살 아들의 손을 잡고 왔습니다.
"상담 시간에 아이를 데려와서 죄송합니다. 맡길 데가 없어서요."
아이는 구석에 앉아 색칠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영 씨는 아이를 확인한 후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이혼한 싱글맘입니다. 삼 년 전에 이혼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지난주에 아이 유치원 학부모 모임이 있었습니다.
다른 엄마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데 제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 엄마는 이혼했대. 애 아빠가 양육비도 안 준대.
애가 불쌍해. 엄마가 저러니까 애도 산만하고 문제가 많지."
지영 씨는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습니다.
"한 엄마가 제게 직접 말했습니다.
애를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으면 시댁에 맡기는 게 낫지 않겠냐고요."
"당신은 엄마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영 씨는 가방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습니다. 아침 식탁 사진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납니다."
"여섯 시까지 아이 아침을 준비합니다.
밥에 계란프라이, 김, 나물 반찬. 유치원 급식이 있지만 아침은 꼭 집에서 먹이려고 합니다."
"일곱 시에 아이를 깨워서 밥을 먹입니다.
옷을 입히고 양치를 시킵니다.
여덟 시에 유치원 버스에 태웁니다."
"아홉 시에 회사로 출근합니다.
여섯 시까지 일하고 퇴근해서 아이를 데리러 갑니다."
지영 씨의 목소리가 잠시 멈췄습니다.
"집에 오면 저녁을 만들고 아이를 씻기고 재웁니다.
그리고 나서야 제 시간이 생깁니다. 밤 열한 시쯤요."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다음 날 준비하면 자정이 넘습니다.
그리고 새벽 다섯 시에 다시 일어납니다."
그녀는 사진을 바라보았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아침을 안 차려준대요.
유치원에서 점심 먹으니까 아침은 빵이나 우유만 주고 보낸대요."
"하지만 저는 아침밥을 꼭 차려줍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가 다른 애들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말합니다.
내가 엄마 자격이 없다고. 아빠가 없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는 불행하다고."
지영 씨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남편은 바람을 피웠습니다. 회사 후배와 요. 제가 임신했을 때부터였습니다."
"아이가 두 살 때 알았습니다. 남편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게 화를 냈습니다.
당신이 자기 관리도 안 하고 예쁘지도 않으니까 내가 밖에서 위로를 받는 거라고요."
그녀의 손이 떨렸습니다.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순순히 응했습니다.
양육권도 저에게 주었습니다. 양육비는 한 번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