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같은 마음 다른 마음
그는 한 번도 사랑한다고 먼저 말한 적이 없었다.
보고 싶다는 말도, 서운하다는 말도.
그저 조용히 곁에 있었고,
한참을 함께했지만,
나는 늘 마음을 추측해야 했다.
그 마음이 있는지,
그 마음이 여전한지,
확신보다는 해석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했던 날들.
우리는 자주 다퉜다.
나는 표현을 원했고,
그는 말 없는 배려를 선택했다.
하지만 때로는,
표현되지 않은 마음은
없는 마음처럼 느껴진다.
하버드 인간관계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이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말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말보다 행동이 진심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마음을 듣고 싶었다.
사랑한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
그 말들이 없이는 마음이 자주 외로워졌다.
사랑은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은 표현되어야 하고,
그 표현은 서로의 언어로 닿아야 한다.
그는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말로 꺼내는 데 서툴렀다.
그래서 나는, 사랑받고 있음에도
자주 외로웠다.
사람마다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다르다.
어떤 이는 말로, 어떤 이는 손길로,
또 어떤 이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하지만 표현의 방식이 다르면,
서로가 느끼는 온도도 달라진다.
나는 감정을 말로 듣고 싶었고,
그는 감정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마음 앞에선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사랑한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 고맙다는 말.
그 흔한 몇 마디가 왜 그리 어려울까.
같이 있는 시간엔 따뜻한데,
막상 말로는 아무것도 건네지 않는 사람.
마음은 느껴지는데, 확인이 되지 않는다.
여자는 말로 사랑을 느끼고,
남자는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 말이 다 맞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차이는 존재한다.
남자는 표현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자란 환경, 배워온 방식, 감정을 드러내는
습관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배웠고,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틀 안에서 자라왔다.
그래서 감정을 표현하는 걸 낯설어하고,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전하는 걸 불편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 아니다.
관계는 결국 '확인'으로 유지된다.
아무리 좋은 행동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언어로 설명되지 않으면
상대는 불안해진다.
"말 안 해도 알잖아"는
서로가 충분히 사랑을 쌓은 사이에서만
통하는 말이다.
관계 초반엔, 더더욱 말이 필요하다.
확신이 없을 때,
말은 가장 강력한 연결 고리다.
남자가 표현에 서툰 건 맞다.
하지만 그걸 이해해 주는 여자만이
좋은 연인을 만드는 건 아니다.
서툴면 연습해야 한다.
부족하면 노력해야 한다.
감정은 전해지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까.
말은 마음의 다리다.
건너오지 않으면, 닿을 수 없다.
그래서 남자도,
사랑한다면 말해야 한다.
그 말 한마디가,
지금의 사랑을 지켜줄 수 있으니까.
상대의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안다면,
그 다름을 억지로 바꾸기보다는
서로의 언어를 천천히 배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말이 필요했고, 그는 행동으로 말했으니,
그의 행동 속에서 마음을 찾는 연습을 하고,
그에게는 나의 언어를 이해시키는 연습을 해야 했다.
서툰 표현은 사랑이 없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상대의 말이 아닌 방식도 '마음'으로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