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요즘에 느끼는 것
# 혼자 잠을 잘 때 내 살이 나의 다른 살에 닿는 느낌이 좋다. 예를 들어 나의 팔이 뱃살에 스치는 느낌 이런 것 말이다. 이것이 '나'를 좋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나'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항상 숨을 쉴 수 있고, 졸리면 누울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내일이라는 시간은 반드시 온다. 내일 점심에 요리할 음식을 위해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행복하다.
난 내가 좋다. 특별히 잘난 것도 없고 물고기처럼 생겼는데 말이다. 다시 태어나도 한여울로 태어나고 싶다. 사실 기분이 좋을 때만 이런 생각을 한다. 안좋을 때는 거울도 안본다.
# 내가 좋아하는 친구랑 맛있는 저녁과 술을 먹기로 약속을 한날이 다가올 때마다 무척 행복하다. 특히 내 처지와 상황이 비슷한 친구와 먹는 술은 꿀맛이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나의 부끄럽고 찌질한 경험담을 솔직하게 공유해도 무덤덤하게 리액션해주는 친구가 있다. 그들은 무엇을 이야기한들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인지하고 입력할 뿐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편한 것이 최고다.
# 요즘 들어 수익을 내는 직업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로 살아가다가 언제든지 단돈 만원이 아까워지는 순간이 코앞에 다가올 것만 같다. 그런 날이 오면 커피도 하루에 한잔밖에 사 먹지 못하고 달콤한 와인도 못 사 마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다니면서 모은 돈 쓰는 게 제일 행복하고 여행 계획 짤 때가 제일 짜릿하다.
아 그런데 독립은?
# 영화감독은 무엇을 하며 먹고살았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너무 감명 깊게 봐서 감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았다.
대학교수다.
아....
글 여미
커버사진 임경복
yeoulhan@nat.com
끄적 끄적
잘자요
Instargram : @yeomi_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