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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 May 02. 2023

나의 아픔까지 품어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사랑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부끄럽고 아픈 모습까지 품어줄 수 있는 관계는 얼마나 될까. 보이는 것이 전부인듯한 세상 속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를 보이는 가치들로 스스로를 덧입히고 포장하며 살아간다. 한 겹, 한 겹, 나의 존재가 아닌 것들을 내 몸에 씌워갈 때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정작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없게 된다.


그 가치들은 꼭 물질적인 가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보이고 싶은 모습, 갈망하는 모습들은 우리의 욕망을 가득 담고 세상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까. 사회 속에서 나를 빛낸다고 믿었던 나의 직위, 소유, 업적, 관계들을 모두 내려놓을 때 나타나는 존재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모습까지 품어줄 수 있는 관계는 얼마나 큰 품을 지닌 것일까.


삶이 흔들린다고 느껴질 정도의 어려움을 겪다 보면 감사한 것은 진실한 관계만이 자신의 삶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당신의 상황에 따라서 그 주변에는 평생을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들만이 남게 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연들이 삶의 영역들을 따뜻하게 채워주곤 한다. 때문에 떠나는 인연들은 그렇게 보내주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남은 인연들은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당신의 삶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신의 존재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곁에 남아줄 것이다. 이들과 함께라면 어쩌면 당신의 회복도 머지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아픔 많았던 삶의 빛도 다시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밝은 빛으로 당신을 비추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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