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지도사가 아이들과 친해지는 세 가지 방법.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첫 번째 어른이 되고 싶은,
안녕하세요 청소년지도사 여울돌입니다.
2022. 12. 업무수행계획서 中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로할 때, 초등학생 친구들과 나눴던 '정'에 관한 시다.
센터 문을 열고 들어감과 동시에 나를 따라오던 수많은 눈길은 아직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은 돈을 보고 하는 직업이 아니라 소명을 가지고 하는 직업이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세상을 보여주고 세워주기 위한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서류 작업과 다른 잡다한 일에 지쳐 아이들과의 정을 잊어버리지 않았나?
3년 전 글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을 밝히고 나면 아이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묻는 어른들이 종종 있다.
중학생부터 주일학교 보조 선생님을 하며 10년이 넘게 아이들을 만나며 다진 노하우를 조금 나눠볼까 한다.
아이들과 친해지는 세 가지 방법.
1. 관찰하기 - 낯을 가리는 아이도 관심사를 표현한다. 그것을 매의 눈으로 잘 관찰하다가, 말을 거는 순간 자연스럽게 화두를 던진다. "아까 필통에 그린 캐릭터를 봤는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나요?" 혹은 "오늘 날씨가 너무 덥죠? 얼굴이 빨갛게 일어났어요!" 등의 질문을 통해 나오는 대답을 통해 꼬리질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나는 네게 관심이 있으며,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을 준비가 됐어!'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다.
2. 이름 외우기 - 이름을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간다. 첫 번째는 낯설어해도 두 번, 세 번 만났을 때 풀어지는 얼굴을 볼 수 있다. 이름 혹은 개별적인 특징을 잡아서 귀여운 별명을 지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활발한 친구들의 경우 먼저 자신의 별명을 소개하고 그대로 불러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6학년 친구는 본인을 시크릿쥬쥬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3. 웃기기 - 유머는 가장 큰 무기다. 유머감각을 겸비하지 못했다고 걱정하지 말자. 상황을 잘 이용하거나,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웃긴 포인트들을 찾아내면 된다. 과장하는 말투(Ep1. 에서 소개했던 Y의 독특한 말투)를 사용하거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다른 단어를 가지고 언어유희(민호▸마이노▸만호 등 )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3가지를 뽑아봤는데, 결국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심'이다.
나를 포장하고, 멋있어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인위적인 모습보다 있는 그대로 다가가서 마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모든 관계를 맺어가는 첫 번째 단추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살을 맞대며 지내다 보면, 정이 많음을 느낀다.
밀거나 당기지 않는 온전한 마음, 줄 수 있는 마음의 최대치.
마음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나를 바라보는 맑은 눈.
그 눈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우수를 온몸으로 막아서라도 그 영혼을 지켜주고 싶다.
세상 모든 슬픔을 마주하지 않게, 직면해야 한다면 조금 덜 힘들게, 결국 이겨낼 수 있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너를 위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는 하나의 결심.
초심을 기억하며
2024. 6. 30.(일) 6월을 보내며, 여울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