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마른 잎처럼.

가볍게, 더 가벼워지고 싶은 순간에.

by 여울LEE


소소한 일탈이
필요해진,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

[ ⓒ 여울LEE / 풍경에 머무는, 시간 ]



꼭 그런 날이었다.


어깨 위, 짙은 자국이 남도록

오랜 시간 눌러앉아 있는


저 무게들을 털어내고 싶은

그런 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현재의 나에게서 일탈하려

가방 속 중요한 것들만 담아


그저 기분 좋게 내려오던

아침 햇살이 있는


풍경 속.


그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

.


인적이 드문 시골 한 카페 창가.


테이블 위로 따스히 번져오던 빛에

살포시 두 손을 얹고,


있는 그대로의 온기를 마주하는 순간.


"아, 따뜻해."


입에서 흘러나오던 혼잣말 속엔,

조금은 편안해진 숨이

한결 부드럽게 섞여 나왔다.



[ ⓒ 여울LEE / 아무 생각 없이, 고요하게 ]




[ ⓒ 여울LEE / 눈앞에, 나타난! ]



진하게 내려진 커피 한 모금에

시간과 순간을 가뿐히 넘기던 때.


창 밖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을 맡기며 파르르-


떨리듯 흔들리고 있던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고요했던 내 시선을 끌어당겨갔다.



[ ⓒ 여울LEE / 가볍게, 날아가는 마른 잎 하나 ]



어쩜, 저리 가벼울 수 있을까.

어쩜, 저리 가벼울 수 있을까.


바람에 떠밀려 가는 것 같아 보여도,

저 마른 나뭇잎의 움직임은


분명. 자유로운 여유가 선명한

살랑 거림이었다.



나는

한 참 동안이나, 저 마른 잎과 함께

겨울의 생명력 넘치는 풍경 위를

가볍게 날아다녔고.


코 끝에 닿는 그 모든 바람들을

가볍게 들이켤 수 있었다.


마치, 굳게 닫혀있던 아가미가

숨을 허락하듯 말이다.




[ ⓒ 여울LEE / 콧노래와 함께, 돌아가는 길 ]



"안녕히 계세요. 또 올게요."


수줍게 인사를 건넨 뒤,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길가에 심겨 있는, 이름 모를 풀들이.

불 꺼진 창 속, 자리 지키던 무드등이.

머리카락을 쓰담 듯, 불어오는 바람이.


이렇게도 아름다웠었는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미소가 지어졌다.


다시,

현재의 나와 만난

고요한 시골길 위에선


어딘가 상쾌함이 느껴지는

콧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꼭 그런 때였다.




[ ⓒ 여울LEE / 아침 햇살, 여유 ]



/ 이번화에서는 바쁜 일상 지나오며, 제게

점점 쌓여가던 무게들을 털어내기 위해

여유를 찾아 나섰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가끔, 평소와 같은 삶의 무게들일뿐인데.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때가 오기도 합니다.


마치

호흡을 멈춘,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된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다 보면.


현재에서 훌쩍 떠나,

새로운 숨을 들이켤 수 있는 곳에

머물러 있게 된답니다.


꽉 막혀있던 사고와 감정이

일탈 속 순환을 통해

유연하게 변해가는.


소소한 일탈도, 때론 필요하단 것을

깨달으면서 말이죠.



여러분 곁에도, 혹시

저 마른 잎이 지나가고 있나요? (/ ∗❛⌄❛∗)/ ♡



그럼,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ᴗ•̅)ノ"







[ 오늘의 삽화 ] 저, 마른 잎처럼

ⓒ 여울LEE



+ 그림 제작 과정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