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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새벽맘 Jun 15. 2021

큰 아이 안아주는 걸 깜박했다

내 탓이다.

워킹맘으로 복귀한 후 내 아침 시간은 무척 분주하다.


4:30 일어나지만 항상 시간은 부족하다. 기상하면 바로 어제 못다  집안 정리를 한다. 5시부터 6시까진  시간이다.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하는 시간이지만 오늘 아침엔 그동안 미루어뒀던 은행업무를 잠깐 보려고 인터넷뱅킹에 접속했다.   쓰지 않는 계좌라 방치해두었더니 장기 미이용 정지상태라 여러 절차가 필요했다.  게다가 OTP오류라고? 그럴 리가 없는데..?! 30 동안 씨름하다 결국 해결 못하고 손을 놓았다. 이런..  소중한 새벽 시간이 아무런 성과도 없이 30분이나 흘러버렸다..!!!


보통 6시부터 아이들 등원 준비  아이들 먹을 밥을 만들어놓고 출근 준비를 한다. 그런데 은행업무의 여파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  웬일로 6 전에 깨는 둘째 놈도 일어나지 않고 꼼짝도 않고 잔다. 온전히  시간을 1시간은 갖고 싶어 자꾸 욕심을 부렸다. 6:30까지 내가 하던  하고 부리나케 아이들 물통 챙기고 가방 싸놓고  출근 준비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을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소리가 났다. 빼꼼히 보니 첫째가  비비며 나와있다. 보통은 자고 일어나면 안아주는데 바빠서 화장실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로 

아빠는?”

하고 물으니 신랑이 나온다.  모습을 보고  바로 출근 준비 돌입. 평소보다 5 었다. 서둘러 집에서 나서려는데 둘째가 깼다. 늦었지만 바로 안아서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신랑이 화장실에서 나올 때까지 스킨십 부비부비 해줬다. 3  늦었다. 7:08 집에서 급하게 나서며 

엄마 다녀올게..!”

하며 후다닥 나섰다.


승강장에서 2  도착할 지하철을 기다리며

아차차.. 첫째를  안아주고 왔다..!!!’

는 사실을 자각했다..


우리 첫째 안아달라는  입에 달고 산다. 설거지를 하고 있어도, 청소를 하고 있어도, 책을 읽고 있어도 시도 때도 없이 안아달라고 한다. 둘째를 안고 있으면 당연히 와서 나도 안아달라고, 심지어 똑같이 들어서 안아 올려달라고 한다.


한 때는 누구보다 모성애가 풍부한 엄마라고 자부했던 내가.. 지금은 부끄럽게도 시도 때도 없이 안아달라는 첫째에게 “나중에.” “잠깐만 기다려.” “엄마 이거 끝나고 안아줄게” “엄마 손 씻고 와서.” “엄마 옷 갈아입고 나서 안아줄게” 라며 시도 때도 없이 조그만 아이에게 거절을 안겨준다.


둘째는 아직 말도  하는데 알아서 그냥 안아준다. 첫째는 요구하지 않으면, 요구했더라도  순간  요청을 받아주지 않는다. 첫째의 입장에서  모든 것이 불합리해 보일 것이다. 실제로도 공평한 상황이다.  적어도 첫째가 안아달라 요구할 때마다  요구를  들어줬다면 이건 합당한 상황이라고 당당히 첫째에게 납득시켰을 것이다.


첫째의 퇴행으로 마음이 아팠던 나는, 나도 모르게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라며 변명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지하철을 기다리며, 그 승강장에서 내 탓이란 걸 깨달았다.


다 내 탓이다..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가면 안아달라고 달려오는 아이를 바로 안아줘야겠다. “엄마  먼저 씻고  갈아입고 안아줄게.”  아니라 


사랑해 우리 ~!”


하고   크게 벌려 제일 먼저 안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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