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최근 나의 삶에 대해 돌아 보는 계기가 있었다.
바로 ‘강연’이었다.
2월에 진행하게 된 큰 강의에서 40분여의 큰 파트를 맡은 나는 지난 나의 커리어적인 삶과 인간적인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우울증을 떠안은채로 사회 생활을 한지 5~6년이 지났다.
그 가운데 네번의 죽을 고비가 있었고,
나는 죽는것도 실패한 ‘실패자‘ 라는 생각이 컸다.
밖으로는 인정을 꽤 받았다.
연봉도 인정받아 다른 사람 올리는 속도에 비해 빠르게 올렸고
늦게 시작했다는 부채감에 이악물고 일하던 시절도 있었다.
당시에는 인복도 없어서 사수도 없이 모든일을 혼자 해야했고,
반면에, 그걸 해내야 증명 받는다는 중압감에 일을 아주 빠르게 배워 살아남았다.
결국 그 일들이 자산이 되어 나의 필드에서 살아남아 일을 하고 있고 이제는 무르익고 더 익히는 단계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생각하면 여전히 ‘실패자’라는 생각이 밤만 되면 머릿속을 채운다.
우울증을 앓기 전에 강하고 묵직하고 묵묵하게 견디고 치열했던 나의 능력에 비해
한없이 떨어져있는 내가 여전히 비교되기만 한다.
병원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나면 지능도, 모든 능력치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나마 지능이 높아서 견디는 거라나.
그것도 참 아이러니 하지.
똑똑하게 태어나지 못하면 우울증이 더 치명적일 수 있고
우울증에 걸린 것도 억울한데 내가 똑똑하지 못해서 더 일상생활에 침해를 받을 수도 있다니 그 얼마나 억울한가.
오늘 회사 선임님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내가 내 연차에 비해 잘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었고.
내면적인걸로는 불도저 같은 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치는 떨어져 있는 나를 이쁘게 봐달라는 사죄의 의미도 있었다.
오랜만에 보고싶었다. 예전의 내 자신이.
힘들어도 성취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힘들면 힘들다.
힘들다 말할 수 있기까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힘들다 말해도 괜찮다는 걸 알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잘 하는건 아니지만, 말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있는 참이다. 내 주변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이번 강연은 많은 직무 스킬의 강연이 오고갈 예정인 가운데 나는 나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싶다.
업무적인 스킬이야 기본 베이스 설명은 어렵지 않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일을 해나가는데에 마음건강에 대해 이야기 하고싶어졌다.
곱게 큰사람이 곱다고.
나는 곱게 큰 편은 아니라 내 이야기가 곱게 들릴지는 모르겠다.
다사다난한 나의 삶이 여지껏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지난 글에서 공감과 위로의 댓글을 달아준 몇몇 독자들 덕분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 모진점이 많다.
아직도 뉴그랜저만 보면 가족 버리고 떠나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지냈으면서,
죽었다고 둘째 딸내미에게 연락 오게 만든 아빠가 빚으로 잔뜩 남긴 문서들 가운데 캐피탈에서 소장까지 받게된 명목이 리스한 뉴그랜저 차를 갚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나는 아직도 그 미움이 가득한 내모습을 보면 참 못났다라는 생각이 여전히 들고있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나는 실패자라는 생각이 때때로 내 온몸을 휘감아 벗어나기 어려울 때도 많다.
나의 병은 아직 진행중이라 문득 문득 아직 위험한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그럴때 나를 생각하다가 그 위험한 생각에서 마저 실패한 사람.
그래서 아직도 이렇게 괴로워하는 사람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때가 많기 때문이다.
참으로 못났지.
차라리 우울증이 열심히 산 사람들의 보상이라고 한다면 위안으로라도 받겠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의 인식은 멘탈약한사람이나 걸리는 병으로 치부하기 일쑤이고,
의지의 싸움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이 허다한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우울증을 이야기하고 밝히는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마음의 지식을 나누면 어떨까 생각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의 마음은 건강한가요?
당신의 그런 건강을 염려해주고 돌봐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신가요?
혹은 스스로 염려하고 독려해주고 있으신가요?
이 질문은 여러분에게도 하고싶다.
그리고 묻고싶다. 이제 20편에 달하는 나의 글들이 당신의 마음을 두드리는데에 도움이 되었나요?
저는 여전히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싸움에 가끔 질때면 글을 못쓰는 순간도 있어요.
가끔은 그저 위험까지 빠지지않는 상황이라면 굳이 이기려하지않고 그냥 져요.
진 상태로 인정하고 잠에 들었다 깼다 반복도 합니다.
가끔은 그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회사에 못가기도 했어요.
마음이 약해지니까 몸도 약해졌는지 독감까지 쎄게 앓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분들이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
혹여나 손끝이라도 닿아볼까 싶어서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립니다.
저는 압니다. 당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제가 부때껴 하고 싶은 사람인지. 저는 알아요.
여러분도 스스로 알아주고 계신가요?
당신은 꽤나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는걸.
누군가에게는 비비고 싶은 언덕배기라는걸.
그 비비는게 기대는게 아니라 같이 맞닿아 이야기 하고 당신의 이야기 속에서 당신을 알아가고 싶다는걸 당신은 알까요?
삭막한 제 마음속에 당신의 글 읽어줌 한줌이 오늘도 이렇게나 힘이 됩니다.
그래서 바래봅니다.
내 글을 읽는 동안에는 평안했기를.
저는 당신을 생각하며 글을 쓸때 가장 편안해지거든요.
이글이 닿을 누군가인 당신에게.
오늘 밤도 길어서 뒤적이다 이 글을 발견 하셨다면, 실패자라고 허우적대는 나에게 오늘도 당신이 평온함 한줌을 얹어주고 가셨단 사실을 잊지않고,
오늘은 푹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까?
그게 어떤 삶이든 간에 제 눈에는 영웅으로 보일겁니다.
일상을 묵묵히 견디는 히어로 같은 당신을 저는 응원합니다.
당신같은 사람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만드는 출근길이 저에게는 자극이되고,
당신의 지친 어깨가 보이는 퇴근길이 제 마음을 다잡게 만듭니다.
그런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그리며 살지 모르겠어서 참 궁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오늘은 잘 잤으면 좋겠어요.
사회에 나와 깨달은건 일은 배울수 있어도 내마음 지키는 일은 독학하지 않으면 아무도 가르쳐주지도, 배워지지도 않는 거더라구요.
그래서 제 마음을 이렇게 다듬어가는 과정을 여러분에게 담습니다.
나의 히어로인 당신을 응원합니다.
언젠가 꼭 들려주세요.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