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두고 부부 침대 옆에 새로 산 아기침대를 조립해 뒀다.
방 안에 새하얀 아기침대를 두었을 뿐인데,
집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햇살이 스며드는 자리마다 작은 생명의 기척이 겹쳐지고,
손끝으로 다가오는 내일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
자꾸만 아기 침대를 들여다보게 되고,
아기 옷이며 이불을 만져보게 된다.
아직은 텅 비어 있지만,
곧 이곳이 사랑스러운 아기의 따뜻한 숨결과 울음으로 채워질 것을 안다.
뱃속 아기의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침대 위로 머릿속 장면이 펼쳐진다.
꼬물거리며 아기옷을 입은 아기가 얼마나 예쁠지,
아기가 나를 바라볼 그 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다.
이제 우리가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아기에게 속삭이듯 말을 건네면
배 속에서 한 번 더 살짝 움직인다.
마치 대답이라도 하는 듯,
그 미세한 반응이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출산일이 가까워질수록
출산에 대한 두려움과 곧 아기를 만날 설렘이 교차하며 더 커지지만 그 모든 감정은
이 기다림을 더욱 깊게 빛나게 한다는 것을 안다.
아기침대 옆을 지나칠 때마다 나는 다시 한번 다짐한다.
작은 이 공간이 우리 가족의 첫 집이 되리라는 걸,
그리고 그날이 오면
나는 이 모든 기다림을 감사로 기억하리라는 걸.
곧 만날 나의 아기에게 내 모든 사랑을 다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