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를 찍습니다

by 정예슬

성실
열심
꾸준함

아마도 어릴 때부터 들어온 부모님의 말씀 때문인 것 같다. 남동생은 머리가 좋고 나는 그렇지 못해 노력해야 한다는_

무엇이든 엉덩이 힘으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엉덩이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쓰지 않은 글이 얼마나 무용한지도.

그럼에도 이제는 조금 가벼워지려 한다. 분명 5월 초에 <채근담> 한 권 제대로 읽겠노라 해놓고 또다시 협찬 도서의 유혹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오늘부터는 다시 내려놓기로. 이상하게 꼭 아파야 정신이 번쩍 들더라. 갑자기 골반 통증이 시작되었는데 무릎까지 쑤신다. 이러다 허리병이 다시 도질까 미리미리 몸을 잘 챙기기로 한다. 누워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으니 이걸 핑계로 쉬어야지 마음 먹는 것이다.





때마침 다가온 논어 한 마디.

인생을 열심히, 라는 마음가짐보다
오늘 하루를,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사는 지혜를 지니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널리 인생 전체를 봐야할 때가 있고, 어떤 때는 하루하루의 일상과 내 몸, 주변을 돌봐야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잖아. 이제 좀 내려놔도 된다."라던 친한 언니의 말에 빙긋 웃고 말았는데, 쉽진 않지만 또 쉼표를 찍을 시간임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쉼표가 없는 악보는 노래가 될 수 없다.
내 삶에 푸른 쉼표를.



한 작가님께서 마음 담아 전해주신

박노해님의 글을 깊이 새기며

내 삶에도 푸르른 쉼표를 찍어보기로 한다.



<마음챙김 한스푼>은 매일 읽고 쓰는 삶 속에서 길어 올린 좋은 구절을 나누기 위해 'canva'로 제작한 것입니다. 정기 구독을 하고 싶다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해봅니다. 이 작은 울림과 위안이 하루를 보내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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