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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커피 Nov 24. 2023

404호 그놈 2



404호 그놈을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났다  

   

어린 동생의 손을 잡고

제법 오빠티가 난다.    

 

우리 집에도

한 때, 그 나이 또래의

오빠와 여동생이 있었기에

친근한 마음이 살짝 든다  

   

요즘 조용하더니

어젯밤엔 왜

우당탕 또 난리 난 거니

너네 둘이 싸웠네, 싸웠어     

404호 그놈이 작은 눈을 흘긴다


 사이 조커덩요

아, 그래 그럼 미안

404호 그놈은 참 똑똑하다

한마디도 안 진다    

 

1층에 도착했다

'먼저 내려'

404호 그놈이 내리면서

힐끗 돌아보며 내뱉는다   

  

어젯밤엔 엄마랑 아빠가

싸운거거덩요.쳇,

우리 아니에요     


동생 손을 꼭 잡고

저만치 가는 404호 그놈

참 듬직하네.


오늘은 근데

왜 내가 진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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