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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당신의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2020. 1. 20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딱 1년이 됐다. 팬데믹 초반 전 세계가 코로나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K방역 성공으로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1년이 된 지금은 우리나라도 확산세가 만만치 않다. 코로나 1년, 우리에게 코로나란 무엇이었을까. 여러분에게 코로나란 무엇이었는가. 



코로나 시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들을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마스크, 백신, 치료제, 질본, 집, 집콕, 재난지원금, 언택트, 홈트, 확진자, 예방, 손 씻기, 신천지, 의료진, 사회적 거리두기, 주식, 부동산, 온라인 등이었다.


‘코로나’ 연관어 중 으뜸은 ‘마스크’. 2위는 ‘집’, 3위는 ‘확진자’, 4위는 ‘예방’으로 나타났다. 외출할 땐 마스크를 쓰지만 가능한 한 집에 머무르며 확진자 동선을 피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었으니까.


분기별로 순위를 나눠 보면 코로나 진전 상황에 따라 미묘한 변화도 감지됐다. 1분기에는 ‘손 씻기’와 ‘신천지’가, 2분기엔 ‘의료진’과 ‘극복’이, 3분기엔 ‘온라인’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위권으로 치솟았고, 4분기가 되자 ‘백신’이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했다. 


심리 상태와 감정 단어들을 살펴봤는데 ‘힘들다’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줄곧 1위를 질주했고, 2위는 ‘무섭다’(1분기)에서 ‘감사하다’(2분기), ‘바라다’(3~4분기)로 바뀌었다. 


긍정적인 감정은 (의료진에게) ‘고맙다’, ‘감사하다’나 (일상 복귀를) ‘바라다’ 정도였다. 상위권을 점령한 나머지 감정은 ‘무섭다’ ‘망하다’ ‘답답하다’ ‘싫다’ ‘불안하다’ ‘지친다’ ‘슬프다’ 등 대부분 부정적이었는데 코로나 블루(우울증) 증상과 비슷했다.


자, 이렇게 빅데이터를 통해 키워드를 알아봤는데 여러분의 키워드도 정리해 보시면 어떨까? 위기의 시간, 내게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 현상에 대해 정리하는 기회를 갖지 않는다면 직무 유기 아닐까. 


나의 키워드 : 사회적 거리 두기, 가족, 시간


내 일상생활 중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게 '사회적 거리 두기'였다. 지난 1년 동안 저녁 약속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낮에 하는 개인 또는 비즈니스 모임도 대부분 취소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변화가 포스트 코로나에도 뉴 노멀로 자리 잡으리라는 확신 하에 내 비즈니스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튜버 활동은 이미 하고 있고, 올해는 내 콘텐츠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바꾸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가족'이다. 가족에 관해서는 여러 번 칼럼을 썼는데, 코로나가 우리에게 준 명령 1호는 “집으로 돌아가라”였다. “가족과 함께 하라”는 명령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다 보니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결혼 후 30년 동안 아내와 함께한 시간 양(量)보다 최근 1년간 함께한 시간이 훨씬 많았다. 많은 일을 아내와 함께 하고 있다. 메일 두 끼 식사를 같이 하고 (요즘은 도시락도 싸 간다) 거의 매일 저녁 양재천 산책을 간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면 그 시간이 고통의 시간일 텐데, 다행히 내 직업이 가정행복코치인지라 그 시간을 잘 즐기고 있다.


세 번째 코로나가 내게 준 선물은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전에 우리가 해 왔던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없으니까.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코로나 덕분에 우리는 많은 시간을 확보했다.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처음 시행됐을 때 내 일상 루틴을 싹 바꿨다.

(관련 포스팅 보기) https://brunch.co.kr/@yesoksk/164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적절한 수면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식사를 제 때 하고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무조건 운동한다. '확진자'도 안 돼야 하지만 '확 찐자'도 안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적어도 4, 5일은 운동한다. 헬스장엘 못 가니 홈트로 바꿨다. 밤 10시 이후는 TV를 안 보기로 했다. 그 좋아하던 영화를 끊고 대신 책을 본다. 11시쯤 잠자리에 들어 새벽 6시에 일어난다.  일상이 단순해지고 쓸데없는 일을 안 해도 되고 꼭 필요한 일들만 하다 보니 컨디션도 아주 좋다. 건강한 습관 만든 덕에 매일 새벽 글쓰기를 생활화해 그동안 미뤄왔던 세 번째 책 쓰기도 지난달에 끝냈다. 이 모든 게 코로나 덕분이다. 


코로나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솔직히 나도 잘 모른다. 녹록지 않을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미래학자들은 이제 세상을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눠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인류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코로나도 이겨낼 것이다. 어쨌든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떠오를 것이고 우리는 그 가운데 살아가야 하며 잘 살아내야 한다. 어차리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자,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이 기회에 한 번 정리해보시라.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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