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몸은 안녕하신가? 바야흐로 백세시대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사는 건 누구나의 꿈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생물학적 수명도 늘고 건강 수명도 늘었지만 문제는 아픈 몸으로 고통을 받으며 지내는 시간도 과거보다 훨씬 더 길어졌다는 것이다. 주위를 보면 건강하지 않은 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사는 분들이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내 어머니만 봐도 그렇다. 올해 93세신데 10년 이상 걷지를 못 하시고 누워만 계신다.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모신 지 3년이 다 돼간다. 어머니의 노년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저런 모습으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6년 전에 몸짱 프로젝트에 도전해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그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건강 관리하겠다고 마음먹고 운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10년, 20년 꾸준히 지속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운동 자체가 힘들기도 하지만 운동을 해도 체형 변화에까지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렇다. 헬스장 가서 트레드밀 30분쯤 걷고 내려오는 정도다. 딱 밥맛 좋을 정도로만 운동을 하고 운동 끝내고 맥주를 마시거나 하니 몸은 도로아미타불이다. 그래서는 체형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저축을 예로 들어 보자. 하루에 100원씩 저축해 봐야 1년 내내 36,500원이다. 그래서는 재산 형성을 할 수 없다. 운동이 이와 같다. 체형이 변하지 않는 운동은 지속하기 힘들다. 그 효과를 모르기 때문이다. 효과를 모르니 재미도 없다. 한두 번 해 보다 포기한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할 때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적절한 지도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체형 변화를 얻을 수 있다. 운동은 이벤트가 아니다. 운동은 매일 밥 먹듯이 해야 한다. 밥 먹는 것은 이벤트가 아니지 않은가. 식사가 몸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거라면 운동은 그 영양소를 근육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먹기만 하고 적절히 운동하지 않으면 몸은 쓰레기로 가득 찬다.
다이어트는 어떨까.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멋진 수영복을 입고 몸매를 뽐내기 위해 다이어트에 도전한다. 음식을 먹지 않고 체중 조절을 한 몸은 어떨까? 너무 많이 찐 사람이야 그렇게라도 해야겠지만 적절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않고 건강한 몸을 만들 수는 없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72.6%는 단백질 섭취가 결핍돼 있다고 한다. 단백질은 근육, 피부, 장기, 머리카락, 뇌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모든 대사기능이 떨어진다. 또 단백질은 젊음과 정력을 유지하는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생성에 관여한다. 다이어트도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체중을 빼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몰라도 다이어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럴 때도 주요 영양소는 반드시 공급해 줘야 한다. 그래야 그 영양소가 근육으로 바뀌고 체형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양재천 근처에 집이 있거나 회사가 있는 CEO들이 모여 걷기 모임을 발족시켰다. 모 최고경영자과정 원우 중 마음이 맞는 분들이 모였다. 대치역에서 만나 강남을 지나 서초 칸트의 거리까지 왕복 7km를 1시간 반 동안 놀멍쉴멍찍멍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가며 나눈 대화 중 가장 특이한 것은 참석자들 모두 건강관리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사업이 안정됐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자신만의 건강 루틴을 갖고 있었다. 나는 이미 소개한 바대로 4W1H (주 4회 이상 운동, 매회 1시간 이상) 헬스를 생활화하고 있고, 다른 분들은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또 한 분은 매일 2만 보 걷기를 실천하고 계셨다. 2만 보를 걸으려면 3시간은 족히 걸어야 한다. 이 더위에 3시간을 걷는다니 가히 넘사벽이다. 이분들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운동을 하는 걸까? 결코 아니다. 중견 기업인들로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지만 건강관리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거다. 그 어떤 것보다 건강이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자와 우자의 차이는 앎과 모름의 차이가 아니라 실천의 차이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이 아니면 아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100세를 건강하게 살려면 나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해줘야 한다. 그중 스트레칭과 걷기 운동은 평생에 걸쳐 하루 세끼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운동이다. 그렇다고 하루에 세 번 하라는 말은 아니고 매일 하라는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문제가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는 스트레칭이 최고다. 내가 산 증인이다. 6년 전 몸짱 프로젝트할 때 어깨를 다쳤는데 5년 가까이 어깨 통증으로 고통받았다. 근골격계 질환이 오래되면 이픈 부위 통증도 문제지만 우울감이 더 문제다. 정말 삶의 질이 떨어진다. 뭘 해도 신이 안 나고 오히려 짜증만 난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얻은 지식으로 내 나름의 스트레칭법을 개발해 매일 새벽 헬스 운동하기 전에 20분 스트레칭을 했다. 매일 0.0001%씩 낫는 게 느껴졌고 5년 걸려 다 고쳤다. 또 최근에는 손목 교차로 증후군으로 수개월째 고통받고 있지만 하루도 운동을 쉰 날은 없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속담도 있듯이 손목을 못 쓰니 손목을 안 써도 되는 운동만 골라서 한다. 이제는 손목도 많이 좋아져서 조만간 나으리라고 본다.
또 무엇보다 하체 근육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걷기 운동은 꼭 필요하다. 오죽하면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얼마나 걸어야 할까. 매일 최소 30분 이상은 걸어야 하며,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1만 보 정도는 주 4회 이상 걸어야 한다, 정상인 걸음으로 보면 7km 정도다. 위에서 언급한 매일 2만 보 걷는 분을 보니 정말 건강이 좋아진 게 보였다. 피부가 다소 창백한 분이었는데 발그스레 혈색이 돌아오고 적당히 뱃살이 있었지만 그것도 다 빠졌고 걸음걸이며 체형이 반듯해졌다.
이래도 안 하는 사람은 안 하리라는 걸 안다. ‘뭐 설마 별 일 있겠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젠지는 모르지만 별 일이 생길 거다. 그때 뒤늦은 후회를 할 거다. 운동한다고 평생 병 안 걸리고 잘 산다는 보장이 없는 것도 잘 안다. 그거야 뭐 어쩌겠는가. 고기도 평소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운동도 해 본 사람이라야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겨내려고 마음먹고 그에 맞는 운동을 찾아 하게 된다. 운동은 시간 날 때 어쩌다 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하되 평생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