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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Jan 14. 2019

술자리

좋은 술자리란?

지난 주 간만에 좋은 분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좋아합니다. 술 마시지 않고 술자리에 함께 한다? 세상이 달라졌는지 가능합니다. 저는 술자리 4시간 동안 따뜻한 물을 2리터 정도 마셨습니다.


처음에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간간히 함께 웃기도 합니다. 기분좋은 술자리의 시작입니다. 잔이 오고가고, 시간이 지나면 알콜의 작용으로 인해 진솔한 주제가 등장합니다. 맨 정신에선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가 조심스레 오고 갑니다.


술자리를 가지다 보면 '참 사람은 다양하구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분들이 계시고 말을 막는 분들도 계십니다. 심지어 뭐라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술자리도 관계의 연속입니다. 경청하는 분이 계실 때 대화는 자연스레 흘러갑니다. 술자리에서 험한 말을 쏟아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속내는  '그만큼 내가 힘들다, 억울하다.'를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술자리를 같이 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신뢰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힘들다고 할때, '힘들었구나.'고 답할 수도 있고 '니가 아직 어려서 그래. 니가 잘 몰라서 그래'라고 답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술 한잔 하자.'고 먼저 제의한 분이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는 마세요."


법륜스님의 말씀입니다. 술자리는 분명 인간관계에서 좋은 기운을 함께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그 좋은 기운이, 자리에 함께 한 사람에게만 나눠진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술자리에서 직장에 대한 애환을 나눕니다. 술자리에서조차 자신의 억울함, 조직의 부조리함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좋아서 술자리를 가지는 걸까요? 술이 좋아서? 아님 둘다 좋아서.^^


술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사람을 달콤하게 유혹해서 기분좋게 하고 더 나아가면 사람이 아닌 동물로 변신이 가능하게끔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본인은 기억을 못하며 또 술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남겨두기도 합니다.


'술이 사람을 먹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술자리는 공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으며 좀 더 솔직해 질 수 있는 귀한 자리일 수 있습니다. 돈이 드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좋은 분과 함께라면 시간과 돈이 아깝진 않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좋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좋은 책을 한권 읽은 느낌이 듭니다.


항상 술에 취해 사는 삶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의 유쾌한 일탈이 필요할 때 따뜻한 술자리는 활력을 줍니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어떤 형태로 사람을 만나는 가는 각자의 취향일 것입니다.


사람과 관계하며 사람과 교류하며 사는 삶, 필요한 부분입니다.


오늘 저녁 좋은 분들과 술한잔할 계획이 있습니다. 술이 아니라 그 분들과 나눌 이야기에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월요일 술자리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술은 많이 마시지 않기에 걱정스럽진 않습니다.


당신은 술자리에서 어떤 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술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 목적인 술자리는 즐거운 자리가 됩니다.


최고의 안주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충만한 행복을 위해서 좋은 분들과의 소박한 술자리를 추천합니다.


단! 음주운전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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