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라니..
* 이 글은 1편과 2편을 보고 보시면 이해하기 더 좋습니다.
업무분장이 끝나고 내가 맡은 업무는 처음 해보는 거라 쉽지 않았다. 모든 게 새로웠고, 프로세스조차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임자는 입사 동기였으나 사업의 중간부터 했기에 시작과 끝을 잘 몰랐다.
그러나 난 끝과 시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 전임자에게 물어보려 했으나 이미 육아휴직을 떠났고, 애당초 물어봐도 원하는 답을 얻기 어려울 것이란 주변 분들의 의견을 듣고 맨땅에 헤딩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자니 쉽지 않았다. 전년도에 운영한 사업의 결과 보고와 평가를 받아야 했는데 이게 분량도 분량이지만,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정성적 성과가 2년 전에 비해 개선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이 상태라면 분명 평가점수는 깎일 텐데...
그래도 내 나름으로선 최선을 다하며 사업 평가를 받기 위한 작업을 오랫동안 준비했고, 우여곡절 끝에 평가까지 받게 되었다. 사업의 책임자인 임원이 직접 가서 발표를 해야 하는데, 본인은 다른 일정이 있다고 못 가니 부서장이 대신하라는 말을 남겼고, 결국 부서장과 나 그리고 같이 일하던 동료와 함께 장소에 갔다.
발표장에 들어가서 내 부서장이 발표를 시작하자 평가위원이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이상한 이유를 들어 내 부서장을 심하게 몰아붙였다. 부서장은 내가 잘못한 줄 알고 날 바라보았고, 나는 해당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자세한 근거 자료는 뒤에 있으니 참고하시면 된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쾌함은 이어졌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해당 평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내 수습평가 역시 불이익이 있을 것인데, 하필이면 수습평가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이렇게 맞물리다니.
사업 운영평가를 받은 지 2주가 지났을 무렵, 결과를 알게 되었고 전년에 비해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임원은 평가결과가 나쁜 것을 전적으로 내 책임으로 전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엔 아닐 거라 생각했으나, 약 2주가 지난 후 받은 2번째 수습평가에서 재연장 통보를 받으며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게 3개월간 새로운 업무에 투입되어 맨땅에 헤딩하며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다 받았지만, 수습평가 결과는 같았다. 왜 연장이 되었는지 인사 담당부서장에게 물어봤지만, 개인정보를 사유로 알려주지 않았다.
수습 연장 통보를 받은 지 2주 후, 나는 갑자기 신설 부서에 발령이 되었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업무에 투입이 되었다. 스트레스가 극심하게 올라가기 시작하며, 잠을 자는 것이 어려울 정도가 되어버렸다...
* 이 글은 위윌 자조모임 정회원 휴직맨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